가수 영탁이 쏟아지는 비에도 흔들림 없는 무대 열정으로 전주를 뜨겁게 물들였다.
영탁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2026 YOUNGTAK CONCERT ‘TAK SHOW 5 : TAK TO THE FUTHURE’’(이하 ‘TAK SHOW5’)를 개최했다. 특히 첫날 공연은 거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됐지만, 영탁과 팬덤 영탁앤블루스(이하 영블스)는 끝까지 뜨거운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잊지 못할 시간을 완성했다.
‘TAK SHOW5’는 영탁이 매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콘서트 ‘TAK SHOW’의 다섯 번째 시즌이다. 2022년 전국 8개 도시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로 약 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출발한 이 공연은 매 시즌 새로운 콘셉트와 구성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시간 여행을 콘셉트로 한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무대를 선사한다.

서울 공연에서 성공적으로 전국 투어의 포문을 연 영탁은 전주에서도 특유의 에너지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발휘했다. 자동차를 타고 과거로 향하는 오프닝부터 섹시한 슈트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정규 3집 ‘GOGO’의 타이틀곡 ‘꺾어’와 ‘폼미쳤다’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신입생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영탁이 대학 노래 대회에 참가하고 첫사랑 앞에서 설렘을 느끼는가 하면,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는 이야기까지 무대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음악과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관객들은 단순히 노래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영탁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재미를 만끽했다.
무엇보다 전주 공연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폭우 속에서도 계속된 뜨거운 무대였다. 야외공연장을 흠뻑 적실 만큼 비가 쏟아졌지만, 관객들은 우비를 입은 채 공연을 즐기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영탁 역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에 젖은 상황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이어갔다.
쏟아지는 비마저 공연의 특별한 순간으로 바꾼 영탁의 재치도 빛났다. 그는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생애 첫 워터밤이다”라고 외쳐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날씨 요정이 휴가를 갔다”라는 유쾌한 멘트로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궂은 날씨에도 무대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은 영탁과 이에 화답한 관객들의 모습은 ‘TAK SHOW5’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공연은 다채로운 선곡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정규 3집 수록곡 ‘오늘 밤 잠 못 자겠다’, ‘빈티지 러브’, ‘낡은 라디오’, ‘도시라솔파미레도’, ‘펭귄’, ‘PACEMAKER’부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찐이야’ 등 대표 히트곡까지 이어지며 공연장을 뜨거운 열기로 채웠다. 시간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신곡과 기존 히트곡을 자연스럽게 엮어낸 구성은 영탁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즐기는 동시에 공연의 서사에 몰입할 수 있는 재미를 안겼다.
이번 시즌에서 처음 시도한 K팝 아이돌 그룹 커버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서울 공연에서 빅뱅의 ‘뱅뱅뱅’과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트로트 버전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던 영탁은 전주에서 또 다른 선곡으로 변화를 줬다.
그는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을 선택해 국악 분위기의 반주에 자신만의 구성진 창법을 더했다. 원곡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재탄생한 무대는 영탁 특유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단전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폭발적인 고음이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익숙한 K팝 명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는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TAK SHOW5’의 시그니처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둘째 날에는 영탁의 절친한 동료인 가수 아웃사이더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특별한 재미를 더했다. 영탁이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을 선보이던 중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아웃사이더는 영탁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주고받으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무대 위 호흡뿐 아니라 두 사람의 유쾌한 입담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아웃사이더의 거침없는 말솜씨에 영탁 역시 환호하며 분위기를 달궜고, 80세까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오랜 친분에서 비롯된 편안한 호흡과 진솔한 대화가 공연에 훈훈함을 더했다.
서울에 이어 전주에서도 관객들에게 근사한 시간 여행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영탁은 ‘Psycho World’와 ‘이불’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공연 내내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따뜻한 인사를 건넨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심을 다해 무대를 채웠다. 폭우에도 식지 않은 열정과 관객들을 향한 애정으로 전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독보적인 공연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서울과 전주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영탁의 ‘TAK SHOW5’는 오는 11월 28~29일 대구, 12월 19~20일 인천, 내년 1월 16~17일 부산에서 이어진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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