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이 4주기를 맞은 가운데, 올해 그의 생일 당시 모친이 남긴 글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고 이지한은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이지한의 소속사였던 935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바진 유가족 분들과 이지한 배우를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 전한다”며,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참사 후 벌써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 이지한을 기억하는 팬들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고인의 가족도 여전히 그립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특히 고 이지한의 어머니는 아들의 SNS를 운영하며 그의 생일에 초를 밝혀주기도 했다.
지난 8월 3일에는 고 이지한의 28번째 생일을 맞아 어머니가 “보고싶은 내 새끼 엄마 아들 지한아 벌써 오늘이 우리 아들 28번째 생일이네”라며 케이크 사진을 남겼다. 어머니는 “지한아, 22년 10월 29일 오후 네가 집을 나서면서 엄마한테 했던 말을 엄마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어. 신발이 자꾸 벗겨 진다며 신발 사러 가야겠다고 했던 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게 말해 놓고는 너는 집에 오질 못했어. 그래서 엄마는 너랑 같이 사려 했던 신발을, 네 생일 선물로 사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을 했어. 네가 신을 수 있는 구두 중 가장 값지고, 제일 벗겨지지 않을 것 같은 신발을 샀어”라고 적었다.

고 이지한의 모친은 “그런데 지한아. 네 신발을 사고 나와서 엄마는 꾹 참았던 눈물을 간이 의자에 앉아서 다 쏟아냈어. 신발 가게 사장님이 그러더나. ‘아드님이 신어 보고 혹시 작으면 교환하러 오세요’라고 말이야. 내가 울 아들 생일 선물로 줄거라고 했거든”라며, “교환하러 오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고 눈물이 북받쳐 차올라 이미 앞이 잘 보이질 않았지만 겨우겨우 계산을 마치고 후다닥 뛰어 나왔어. 그리곤 신발 가방을 껴안고 간이 의자에 앉아 한참을 울었어. 가장 기뻐해야 할 날이 가장 슬픈 날이 될 줄은”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늘만큼 사랑하고 땅만큼 보고싶은 내 새끼 지한아, 현과 앞에 놓아둔 생일 신발 신어보러 꼭 한번 와주려. 꼭… 엄마가 내년엔 더 좋은 신발 사 놓고 기다릴게. 혹시나 너를 놓쳐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보고 싶었다는 말도 전하지 못할까봐 엄마는 이제 현관 앞에 다시 이불 깔고 잠들려 한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이지한의 모친은 “오늘 지한이의 생일을 기억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고 이지한은 2017년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해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2019년 공개된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주인공을 맡은 바 있다. /seon@osen.co.kr
[사진]고 이지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