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의 시작부터 마지막 선택까지, 서강준X안은진이 완성한 현실 멜로가 완성된다.
KBS 2TV 토일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연출 황승기·이가람, 극본 유수지, 제작 유니켐) 13회는 오는 31일 토요일, 최종회는 11월 1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이런 가운데 서강준과 안은진이 마지막 2회를 앞둔 가운데 10년 연인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을 지 궁금증을 높인다.
극 중 남궁호(서강준)와 이미도(안은진)는 일곱 살에 만나 29년을 함께했다. 그리고 10년을 연인으로 지나왔다. 이렇게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두 사람이 한 달 동안 다른 상대를 만나기로 하면서, 익숙한 사랑 안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마주하게 됐다.

서강준과 안은진은 파격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쌓인 사연과 그 이후의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그려냈다. 과거 서사 속 서로에게 거침없이 다가가고 마음을 확인하던 순간에는 풋풋한 설렘과 애정을 담았다. 현재에 이르러서는편안함과 장난스럽게 주고받는 대사로 오랜 연인의 호흡을 선보였다.
동시에 함께 있어도 무심해지고, 상대의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모습에는 진짜 권태가 묻어났다. 사랑은 분명 존재하지만 설렘이 희미해진 관계, 서강준과 안은진은 그 미묘한 간극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두 사람이 왜 헤어지려 하고, 또 왜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지를 몰입갑 있게 그려냈다.
강준은 버티는 삶에 익숙했던 남궁호의 내면 깊은 상처와 억눌린 감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친모에게 이용당하면서도 연인 이미도에게 짐을 얹지 않으려 모든 고통을 혼자 감내했던 그는, 연인의 흔들림 앞에서도 끝까지 배려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담담함 뒤에는 또다시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과 원망이 공존했다. 갯벌 진흙탕 속에서 터져 나온 격렬한 분노와 서러움, 그리고 박수아(조아람)의 응원에 울컥 쏟아낸 눈물은 그 역시 희생양이 아닌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인간임을 절절히 증명했다. 서강준은 단단했던 방어막이 깨어지는 찰나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선택에 깊은 당위성을 부여했다.
안은진은 이미도가 지닌 감정의 결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인물의 모순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남궁호를 누구보다 아끼면서도 한태승(이주안)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만나라 권해놓고 막상 남궁호의 마음이 돌아서자 거세게 불안에 휩싸였다. 박수아가 보관하던 남궁호의 그림을 제 것이라 고집하다 끝내 눈물로 읍소하는 대목은 그의 복잡한 내면이 폭발한 명장면이었다. 안은진은 날카롭게 쏘아붙이던 기세가 순간 무너져 내리는 감정 변화를 통해 연인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영화 작업에서의 좌절과 부친의 공백에 대한 죄책감까지 얽히며, 이미도의 방황은 단순한 연애 문제를 넘어 삶의 거센 균열로 확장됐다.
두 사람이 함께 맞붙는 장면에서는 대사 너머로 넘쳐흐르는 감정의 밀도가 빛을 발했다. 이미도의 미세한 분노를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하는 남궁호와, 그의 조용한 변화 속에서 다른 이를 향한 마음을 감지해 내는 이미도.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모른 척 지나칠 수도,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도 없었던 복잡다단한 감정선이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시선과 정적 사이에 묵직하게 얹혔다. 29년 전 비극적인 첫 만남부터 서로의 구원이 되어주었던 숱한 세월이 밝혀진 이상, 상대를 담아내는 눈빛 하나에도 사랑과 원망, 미안함이 상충하며 깊은 잔향을 남겼다. 이들이 과연 서로를 다시 선택할 수 있을지 감히 단정할 수 없는 까닭 역시, 감정의 켜가 그만큼 겹겹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단단했던 이들의 애정이 크게 휘청였다. 이미도는 자신을 위해 공포마저 묵묵히 참아냈던 남궁호를 위해 "박수아를 좋아하지 말라"던 고집을 내려놓고, 그가 진정 원하는 삶을 택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남궁호 또한 박수아라는 존재를 통해 비로소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가 박수아에게 입을 맞추려던 결정적인 순간, 한태승과 동행한 이미도가 나타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재회인가, 혹은 완전한 이별인가. 익숙했던 관계의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를 재발견한 두 사람이 과연 어떤 결말을 그려낼지, 남궁호와 이미도가 써 내려갈 마지막 두 페이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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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유니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