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안무가 백구영이 ‘스디파’를 통해 디렉팅을 도전하며 그간의 갈증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 우승자 백구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간 백구영은 엑소, 동방신기, 세븐틴, 보아 등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안무 제작에 참여하며 안무가로서의 탄탄한 경력을 다져왔다. 이에 안무를 제작할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묻자 백구영은 “케이팝 곡의 안무를 내놓을때는 저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들어가서도 안 되고 전반적인 이번 앨범 콘셉트나 아티스트 성향, 추구하는 방향, 이번 앨범뿐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팬분들이 이런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만들때가 많다. 음악을 들었을 때 ‘나는 이런 음악에 이렇게 춤이 춰지네’ 이런 느낌보다는 ‘팬분들이 봐주셨을 때 이런 느낌 받았으면 좋겠다’에 포커스를 제일 크게 둔다. 단순하게 얘기해서 팬분들이 봤을때 ‘귀여웠으면 좋겠다’, ‘멋있었으면 좋겠다’, ‘섹시하면 좋겠다’ 이런건데 실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고 좀 더 복잡하긴 하다”고 전했다.
특히 백구영은 ‘스디파’ 우승 소감에서 “댄서로서 마음 한구석이 항상 허전하고 구멍 난 듯한 채로 계속 춤을 춰왔다”며 “‘스맨파’와 ‘스디파’를 통해 제 작품을 보여드릴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저하기도 했던 바. 그가 언급한 ‘구멍’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는 “저희가 통상 일하면 제 이름으로 작품을 내거나 하지 않는다. 케이팝 산업에 임하면서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팬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수 있는가’ 생각했을 때 ‘과연 내가 원하는 작품이 나오는가’ 하는 의문도 항상 존재한다. 팬들이 좋아하겠지만 ‘내가 추구하는 길은 이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충돌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회사에서 좋아하고 팬분들이 좋아하는 걸 딜레마처럼 겪는다. ‘그럼 정답이 뭐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제가 원하는 바를 (케이팝) 산업에서는 못 녹이는것”이라며 “‘스디파’에서는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면서 좋은 반응 얻을수 있다는게 굉장히 해소가 되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스디파’에서 디렉팅을 하며 “해방감 완전 100%였다”고 털어놓은 그는 안무가와 디렉터의 차이점에 대해 “목적성이다르긴 하다. 케이팝 안무의 목적은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인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맨 처음 시그니처 미션에서 ‘길티’라는 노래를 짤 때도 ‘팬분들이 좋아해주겠지’가 포커스가 아니라서 좋았다. 진짜 내 작품 같다는 점에서 해방감을 느꼈다. 유일하게 ‘Wacka Wak(와카 와크)’가 NCT 태용이라는 아티스트와 SM, 팬들도 좋아해줘야하니까 제 만족보다는 그 쪽에 포커스를 뒀다. 그 외에는 모든게 해방감이 어마어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제작진한테도 말씀드렸는데, 마지막 인터뷰 할때 ‘딱히 힘든게 없었다’고 했다. 이번 시즌은 힘들지 않았다. ‘스맨파’때보다 안 힘들었던 것 같다”며 “재밌어서 그랬던 것 같다. 게임처럼 했다. 이런 미션을 받고 안무를 창작 하고 디렉팅 하고 조명 생각하고 감독님과 협업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다. 그래서 ‘스맨파’가 더 힘들게 느껴진것 같다. 이번에는 몸은 힘들었겠지만, 즐거워서 힘들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에 ‘스디파’에서 자신이 선보인 것 중 최고의 작품은 어떤 것인지 묻자 백구영은 파이널에서의 ‘치어 퍼포먼스 미션’을 꼽았다. 그는 “어떻게 보면 치어 미션 발표되고 나서 종목 정하고 아무것도 머릿속에 없는 단계에서 키워드, 노래 제목, 퍼포먼스의 제목을 정하고 시작했다. 키워드로 ‘RUN ALONE, BUT NEVER ALONE’이라는 문장 하나만 노트에 적어놓고 음악도 뭐도 아무것도 없는데서부터 시작했는데, 만족할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이는 작품이 나왔다”면서도 “물론 시간이 더 있었다면 댄싱 퀄리티와 안무 동작의 수정 이런걸 훨씬 더 많이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정된 시간으로 인한 아쉬움도 분명히 있다고 밝힌 그는 “작품 만들고 나서 모니터링 하지 않나. 아무래도 그때 그런 아쉬움이 확실히 많이 느껴지긴 한다. 어떤 퀄리티 문제라거나,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작품의 전반적인 콘셉트나 스토리 텔링을 안바꾸고 퀄리티를 올릴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은 매 작품마다 있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스디파’ 경연 도중 미션 수행 과정에 있어 일부 참가자들이 상당한 사비를 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비 사용 규정 및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던 바. 이에 대해 묻자 백구영은 “제가 조금 답해드리긴 어려운 질문이긴 하다”고 조심스레 운을 떼며 “당연히 제작진 분들도 저희들도 결국에는 모두가 딱 점 하나, 좋은 작품만 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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