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나가면 다리가 떨린다” 최형우의 솔직한 고백…삼성, 가을야구서 좌익수 기용 가능성은? [PO1]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25 18: 40

올가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퉁버지’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삼성은 주장 구자욱의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외야진 구성에 변수가 생겼다. 붙박이 좌익수로 활약해온 구자욱이 타격은 가능하지만 수비와 주루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명타자로 뛰었던 최형우의 좌익수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체 평가전에서 최형우에게 좌익수 수비를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선발 출장보다는 경기 후반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 최형우./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028 2026.09.09 / foto0307@osen.co.kr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에도 최형우의 이름은 없었다. 구자욱이 3번 지명타자로 나서고, 좌익수는 박승규가 맡을 예정이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몸 상태에 따라 선발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었는데 많이 호전됐다. 타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주루는 아직 100% 상태가 아니지만 러닝은 가능하다. 구자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강조했다.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도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며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최근 컨디션이 좋은 박승규가 좌익수를 맡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5 / jpnews@osen.co.kr
그렇다고 최형우의 외야 수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선 뒤 그대로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진만 감독은 “단기전인 만큼 수비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대타로 활용했을 때 한 타석만 쓰고 교체하기에는 아깝다. 상황에 따라 수비에 나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 역시 필요하다면 좌익수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오랜 기간 지명타자로 뛰어온 만큼 경기 도중 수비에 투입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삼성 최형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5 /sunday@osen.co.kr
최형우는 “외야 수비를 맡아야 한다면 당연히 나가야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나가는 것도 힘든데 경기 도중에 들어가면 다리가 떨린다”며 “솔직히 내 영역 밖의 일”이라고 웃었다.
이어 “현재 선발 라인업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나에게 수비를 맡길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형우의 역할은 일단 승부처에서 한 방을 책임지는 대타에 가깝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경기 흐름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박진만 감독도 최형우의 방망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수비의 안정감을 우선하되 필요한 순간에는 베테랑의 공격력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형우가 올가을 좌익수 글러브를 다시 끼게 될지는 경기 흐름에 달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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