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만 보던 가을야구, 이제는 내가 던진다” 삼성 이재희의 설레는 첫 도전…“성적으로 증명하고 싶다” [PO1]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25 10: 31

“항상 TV로만 지켜봤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저 무대에서 직접 던지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도 많이 했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재희가 데뷔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TV와 관중석에서 바라보던 포스트시즌 무대에 이제는 선수로서 직접 나선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회인 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단순히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이재희는 올 시즌 전반기 13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삼성 계투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 7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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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을 거쳐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온 그는 이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복귀 후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재희는 “처음 경험하는 무대지만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부담을 갖기보다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메이저리그 경기를 즐겨보는 그에게 포스트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미리 챙겨봤는데 아무래도 KBO 포스트시즌이 더 와닿는다”며 웃었다.
설렘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이재희는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계속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나는 잘하지 못해 함께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단순히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것보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상대 KIA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3위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재희는 상대의 상승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느 팀이든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라는 건 똑같다. KIA를 상대로 많이 던진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다”며 “데뷔 첫 승과 첫 세이브를 모두 KIA전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희 032 2026.06.03 / foto0307@osen.co.kr
부상 복귀 후 보여준 안정적인 투구는 사령탑의 기대감도 높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희와 미야모리 사토시를 플레이오프 계투진의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이재희는 부상 때문에 늦게 합류했지만 현재 구위가 좋다”고 평가했다.
이재희는 재활 기간을 돌아보며 주변의 도움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하루빨리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선배들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공백이 있었지만 덕분에 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귀 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잘 풀린 것 같다. 이제는 가을야구에서 팀에 보탬이 돼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희에게는 지난해 가을야구의 기억도 선명하다. 당시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던 경기였다.
그는 “태인이 형이 선발로 던졌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 팀이 이겨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직접 던지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다”며 “그 경기를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떠올렸다.
1년 전 관중석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향한 원동력이 됐다. 부상의 시련을 딛고 돌아온 이재희는 처음 맞이하는 가을무대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 야구 인생에서 올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우승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나 역시 입지를 다져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TV로만 바라보던 무대가 눈앞의 현실이 됐다. 이제 이재희에게 남은 건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공으로 그 기회를 증명하는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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