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4-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결국 5위를 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1-4로 졌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두산은 4위 LG의 벽을 넘지 못하며 1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가 끝났다.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과 동행도 이대로 종료. LG는 1경기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 오는 17일부터 광주에서 3위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승부에 돌입한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곽빈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102구 역투에도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1회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사구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뼈아픈 투런포를 헌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커브(128.3km)가 높은 곳으로 형성되며 비거리 119m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6회까지 102개를 던지며 LG 타선을 2실점으로 봉쇄한 곽빈. 문제는 타선이었다. 1회초부터 불길함이 엄습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안타, 안재석이 진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유니오 세베리노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박찬호의 3루 도루에 이어 양의지가 헛스윙 삼진 침묵했다. 2회 선두타자 김민석이 헤드퍼스트슬라이딩 투혼으로 만들어낸 내야안타도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산은 이후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 공략에 실패, 3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 침묵했다. 6회초 1사 후 조수행이 볼넷으로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끊었으나 박찬호가 초구 중견수 뜬공, 조수행의 2루 도루에 이어 안재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7회초 힘 빠진 카라스코 상대 선두타자 세베리노가 초구 중전안타, 양의지가 2루타를 연달아 치며 무사 2, 3루 밥상을 차렸다. 카라스코가 내려가고 존 케네디가 올라온 가운데 김민석이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강승호가 사구로 만루를 채웠고, 대타 양석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2 1점차 추격을 가했다.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가 야속했다. 두산은 대타 박지훈 투입에 이어 더블스틸로 동점을 노렸지만, 박지훈이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8회초도 아쉬웠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볼넷, 박찬호가 희생번트, 안재석이 볼넷으로 1, 2루에 위치한 상황. 그러나 이우찬을 상대로 세베리노, 류승민이 연달아 루킹 삼진을 당해 찬스가 무산됐다. 이번에는 ABS가 야속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뼈아팠다. 8회말 선두타자 송찬의, 박동원의 안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에서 신민재에게 절묘한 1타점 번트 안타를 허용, 승기를 내줬다. 그리고 폭투가 발생해 쐐기점까지 헌납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2년 만에 복귀한 가을야구가 1경기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8연패에 빠졌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친 뒤 202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1차전 패배, 2024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KT와 1, 2차전 패배에 이어 이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2월 박정원 구단주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 "4위,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강력 메시지를 남기며 야구명가 재건을 주문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5위에 그쳤고, 가을야구를 통해 더 높은 곳을 바라봤으나 이 또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공포증이 생기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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