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왕옌청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화는 올해 57승83패4무, 승률 0.407을 기록하며 최종 9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중 대만 출신 아시아쿼터 좌완투수 왕옌청이 11승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 유일한 한화의 두 자릿수 승리로, 아시아쿼터 선수 중에서도 유일무이하게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첫 시행된 올해, 한화는 NPB(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 이스턴리그(2군)에서 뛰고 있던 왕옌청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왕옌청은 이스턴리그에서 22경기 116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고, 한화는 다른 팀과의 영입전 끝에 왕옌청을 데려올 수 있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9일 대전 키움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왕옌청은 26경기 133⅔이닝을 소화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18년 왕웨이중(NC)의 7승 이후 대만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8월에는 갑작스러운 폐렴 증세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9월에는 대만 국가대표팀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자리를 비웠지만 한화 선발진 중에서는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왕옌청 연봉의 9~10배를 받은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가 각각 8승, 3승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왕옌청은 '가성비'가 더욱 돋보인다.
왕옌청은 "1년 동안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기뻤던 1년이었던 것 같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야구장에서 팬분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을 봤을 때다. 이렇게 제대로 된 리그에서 처음 뛰어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11승을 달성한 점에 대해서는 "그런 기억들이 나에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야구장에서 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준 전략팀 전주욱 프로님, 그리고 김선혁 통역도 고맙다"고 전했다.
낯선 땅에서의 첫 도전. 왕옌청에게 '예상한 것만큼 적응했는지' 묻자 그는 "항상 여러 상황에서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사실 모든 일에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적응해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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