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에는 베츠·프리먼이 없다, 다저스 보고 배워라!" 저지 리더십도 낙제점, 뉴욕 언론 직격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13 00: 09

[OSEN=이상학 객원기자] 뉴욕 양키스의 17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와 함께 ‘캡틴’ 애런 저지(34)의 리더십도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 언론에서 LA 다저스를 이끄는 무키 베츠(34), 프레디 프리먼(37)과 비교하며 저지의 리더십을 깎아내렸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는 다저스의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는 제목하에 ‘매년 10월마다 양키스가 패배하는 방식은 단순히 재능 부족 때문이 아니다. 상대팀 수준이 올라가면 양키스의 반격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시리즈 중 한 번이라도 턱을 얻어맞으면 쓰러진 채 일어서지 못했다. 기본기가 무너졌고, 팀으로서의 정신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게 할 만큼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3전 전패를 당한 양키스는 애런 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8년부터 최근 9년간 8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월드시리즈에 나간 건 2014년 한 번뿐이다. 그해 월드시리즈도 5경기 만에 진 양키스는 챔피언십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에서 각각 4연패, 3연패 스윕도 한 번씩 당했다. 분 감독 체제에서 팀의 기둥이 된 저지도 가을만 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길 반복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쓴 조엘 셔먼 기자는 ‘바로 이 점에서 양키스는 다저스를 주목해야 한다. 다저스는 뛰어난 재능뿐만 아니라 더 강한 정신력과 팀 문화를 갖고 있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 다저스를 보러 가면 매일매일 베츠와 프리먼이 타격 연습 전에 그라운드에서 추가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이 넘었다. 엄청난 연봉을 받아왔고,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할 선수들이다. 둘 다 이미 훌륭한 수비수들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베츠와 프리먼은 팀의 마인드셋을 정립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노력한다면 다른 선수들도 부지런히 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저스는 매일 전력을 다해 내야 수비를 연습하고, 외야수들은 시리즈마다 한 번씩 베이스를 향해 송구 연습을 한다. 다저스는 지난 세 번의 포스트시즌 동안 팀 전체가 참여하는 휴식일 훈련을 단 한 번도 건너뛴 적이 없다. 팀 전체에 강제되지 않은 유일한 경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5~6차전 사이 휴식일뿐이었는데 LA에서 토론토로 비행기를 타고 온 직후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가 훈련에 참여했다. 그것이 바로 문화다. 단순히 말로만 떠들거나 형식적으로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다저스는 그 어떤 팀 못지않게 분석적이지만 동시에 이런 집단적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왼쪽)이 홈런을 친 뒤 무키 베츠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도 지난 12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큰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는 타고난 기질이 있는지, 그런 부분을 어떻게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지에 대해 “팀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우리 선수 중 일부는 다른 팀에 있었다면 지금만큼 중요한 순간에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 쇼헤이, 프리먼, 베츠의 훈련과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에서 보여주는 높은 기준이 팀 전체에 퍼졌다. 이런 성격의 선수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경험에서도 나오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가에서도 나온다. 우리 선수들처럼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중요한 순간에도 숨을 고르고, 경기에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런 조합은 매우 특별하고, 구단은 이런 생태계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분위기를 해칠 만한 선수는 데려오지 않는다”는 말로 다저스만의 팀 문화를 강조했다. 
반면 양키스는 이런 모습이 없다. 셔먼 기자는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휴식일마다 팀 전체가 훈련을 하진 않는다. 경기 전 필드 훈련을 가장 꾸준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2025년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 양키스에 합류한 아메드 로사리오’며 ‘양키스 내부에는 베츠나 프리먼처럼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팀 문화를 주도해 나갈 구심점이 없다. 한 번 스위치가 꺼지면 다시 완전히 켜기는 어렵다. 매일 열심히 영리하게 플레이할 줄 모르고 결과만 보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기용한 책임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구단 경영진에 있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잘하지 못한 분 감독과 더 높은 수준을 만들지 못한 저지의 클럽하우스 리더십에도 책임이 있다’고 직격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와 재즈 치좀 주니어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지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2023년부터 양키스 주장을 맡고 있다. 팀의 간판 스타로 타석에서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지만 과묵한 성격으로 리더십 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갈비뼈, 종아리 부상으로 6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5월말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자신의 고집으로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생략한 채 9월에 복귀했지만 7경기 만에 종아리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까지 결장하며 최악의 해를 보냈다. 
저지에게만 모든 탓을 할 순 없다. 프리드먼 사장이 팀 분위기를 저해시킬 만한 선수를 철저히 거르는 것과 달리 양키스는 2년 전 개성 강하기로 소문난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실력은 준수하지만 막대 사탕을 물고 수비에 나설 정도로 경기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지 않다. 탬파베이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치명적인 1루 송구 실책으로 경기를 망친 치좀 주니어는 3차전 선발 제외와 관련해 분 감독으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지 못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엉망진창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분 감독 탓도 있다. 셔먼 기자는 ‘분 감독은 용납할 수 없는 실수에도 매번 긍정적인 면이나 변명을 찾아낸다. 공개적으로 엄격함이 필요한 순간에도 낙관적인 말만 늘어놓는다. 선수들을 지나치게 감싸고, 실제 상황을 흐릿하게 만드는 건 팀에 정신적인 강인함이나 날카로움을 심어주지 못한다. 오히려 10월에 혹독한 현실이 닥쳤을 때 무너질 팀을 만들어낼 뿐이다’고 꼬집었다.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분 감독에게 경질론이 거세게 불거지는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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