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받은 병역 면제...토트넘 양민혁, '축하 논란'에 결국 사과"...군 면제 발언 어디까지 퍼지나, 英도 집중 조명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06 08: 51

토트넘 홋스퍼 소속 양민혁(20, 베스테를로)의 경솔한 언행이 영국까지 퍼져나갔다. 8년 전 손흥민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았던 병역 혜택이 이번에는 후배들의 지나친 '자축'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양민혁을 포함한 한국 선수 3명이 토요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을 축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주로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23명 가운데 20명이 병역 의무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라며 "이들의 행동은 소셜미디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에서는 운동선수 병역 면제 제도의 타당성과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설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이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스포츠 아레나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멕시코 훈련장을 찾은 양민혁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6.18 /sunday@osen.co.kr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후반 16분 양민혁이 끝까지 상대 수비를 압박해 공을 뺏은 뒤 크로스한 게 결승골로 이어졌다. 골키퍼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엄지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종료 후 김명준과 양민혁이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이로써 한국 축구는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양민혁을 비롯한 20명의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도 손에 넣었다.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했던 손흥민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로 같은 혜택을 얻으며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를 이어간 바 있다.
문제는 경기 후 양민혁의 발언. 그는 우승 트로피 대신 메달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사실 이런 메달이냐 트로피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간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양민혁이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을 무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마치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뒤로 한 채 오직 군 면제만 생각하고 뛴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
양민혁뿐만이 아니었다. 주장 이기혁은 우승하지 못했다면 9일 뒤 입대였다며 금메달을 들고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박승수도 관중이 던져준 전역모를 삐딱하게 쓴 채 기념사진을 업로드해 비판받았다.
양민혁 2025.11.18 /sunday@osen.co.kr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에서 벨기에 베스테를로로 임대 중인 양민혁은 '진짜 보상'은 메달이 아니라 병역 면제라고 인정했다. 주장 이기혁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쁨을 드러냈다. 19세 수비수 박승수는 우승 당일 밤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병역 면제를 의미하는 모자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양민혁과 이기혁, 박승수는 빠르게 사과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을 주목하면서 병역 특례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디 애슬레틱은 "이들의 행동은 소셜미디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에서는 운동선수 병역 면제 제도의 타당성과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라며 "세 선수 모두 사과했다. 양민혁은 장문의 게시글을 통해 금메달 획득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병역 면제가 대회에서 성공하고자 했던 '여러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짚었다.
손흥민의 사례까지 재소환됐다. 매체는 "LAFC 공격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선수로, 그 역시 한국의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며 "지난 월드컵에서는 취재진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조롱하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진 뒤 한국 선수들이 언론 대응을 보이콧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OSEN DB.
다만 손흥민은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양민혁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으며 우승,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그 덕분에 토트넘에서 계속 뛸 수 있었고, 10년간 헌신하며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로 등극했다.
그러나 당시 우승 직후 손흥민이 가장 먼저 강조한 건 병역 혜택도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도 아니었다. 그는 "그런 것(군 면제)보다 우승하러 온 대회고, 2연패 하러 온 대회다. 선수들한테도 그런 거를 제일 먼저 이야기해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경기에 나가는 것을 상당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생각하고 있다"며 "태극기만 보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뭉클하고 애국가만 나와도 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과 양민혁의 모습이 더 대조될 수밖에 없다. 영국 '스탠다드'는 "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도 2018년 병역 특례를 받았다. 현재 벨기에로 임대 중인 양민혁은 금메달의 '진짜 보상'이 병역 면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일본을 꺾은 뒤 자신과 동료들의 가장 큰 동기는 군 복무를 피하는 것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짚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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