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믿었던 신유빈(22, 대한항공)마저 잇달아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 탁구가 끝내 단 한 명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금메달은 물론이고 은메달조차 없는 아쉬운 결말이다.
신유빈-주천희 조는 26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여자복식 8강전에서 수타시니 샤웻따붓-오라완 파라낭(태국·세계랭킹 18위) 조에 게임스코어 2-3(8-11 11-9 11-8 4-11 10-12)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세계랭킹 5위 신유빈-주천희 조로선 뼈아픈 패배다. 둘은 같은 날 여자단식 8강에서 나란히 중국 선수들에게 가로막혔다. 뒤이은 여자복식에서 아쉬움을 털어내려 했지만, 이번엔 복병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탁구의 이번 대회 도전도 여기서 끝났다. 이날 신유빈뿐만 아니라 남자단식과 남자복식, 여자단식, 여자복식에 나선 선수들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 탁구 일정은 아직 이틀 더 남아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나설 경기는 더 이상 없다. 어느 종목에서도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1958년 도쿄 대회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은메달도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된 한국 탁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임종훈 조가 출전한 혼합 복식과 남녀 단체전에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여자복식은 끝까지 기회가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신유빈-주천희 조는 태국 조를 상대로 첫 게임을 8-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중반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흐름을 가져오며 11-9로 승리하며 게임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반격은 계속됐다. 신유빈-주천희 조는 세 번째 게임까지 11-8로 따내며 게임스코어 2-1로 앞섰다. 한 게임만 더 잡으면 준결승 진출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 번째 게임에서 4-11로 크게 밀리면서 승부는 마지막 다섯 번째 게임으로 넘어갔다.
벼랑 끝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만들었다. 신유빈-주천희 조는 6-9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4점을 쌓으며 10-9로 경기를 뒤집었다. 신유빈의 강력한 공격이 터지면서 승리까지 단 한 점만 남겨뒀다. 하지만 마지막 포인트를 가져오지 못했고, 이후 연속 3실점하며 10-12로 무릎 꿇었다.

결국 신유빈과 주천희는 극적인 역전승을 눈앞에 뒀다가 오히려 역전패를 떠안고 말았다. 여자복식 2연패를 꿈꾸던 신유빈의 도전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신유빈은 앞선 여자단식에서도 완패의 아픔을 겪었다. 세계랭킹 1위 왕만위(중국)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0-4(9-11 6-11 6-11 5-11)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 섰다.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밀린 건 아니었다. 신유빈은 첫 게임에서 5-3으로 앞서며 맞섰다. 그러나 왕만위에게 4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고, 끝내 9-11로 첫 게임을 빼앗겼다.
이후에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신유빈은 두 번째와 세 번째 게임을 모두 6-11로 내줬다.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상대 서브를 받아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네 번째 게임에서도 5-7에서 서브 폴트로 실점한 뒤 반격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단식에 이어 복식까지 연달아 탈락한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동메달 두 개로 마무리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마다 패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유빈은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게 0-3으로 패했다. 한국도 매치스코어 0-3으로 무너지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혼합복식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신유빈-임종훈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에 게임스코어 2-4로 역전패했다.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신유빈은 단식과 여자복식에선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와는 다른 결말이다. 당시 신유빈은 전지희와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며 정상에 섰다. 이번엔 주천희와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중국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에 막혔고, 마지막에는 태국에도 덜미를 잡혔다. 신유빈의 여자복식 탈락과 함께 한국 탁구의 남은 희망도 사라졌다. 누구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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