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훨씬 쉬웠는데…" KBO 역수출 솔직 고백, 내년에도 ML 확정적 '연봉 1000만 달러' 수직 상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24 00: 11

[OSEN=이상학 객원기자]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끝까지 버텼다. 또 하나의 KBO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오른 SSG 랜더스 출신 투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내년에 연봉 1000만 달러를 예약했다. 
앤더슨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CJ 에이브람스에게만 홈런 2개를 맞고, 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1-3 패배와 함께 패전을 안았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6이닝 투구수 71개에 불과했고, 그 중 54개가 스트라이크로 그 비율이 76.1%에 달했다. 최고 시속 95.6마일(153.9km), 평균 93.9마일(151.1km) 포심 패스트볼(28개)을 비롯해 체인지업(25개), 커브(15개), 슬라이더(2개), 싱커(1개)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으로만 8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를 중계한 ‘디트로이트 스포츠넷’ 포스트게임쇼에서도 앤더슨의 호투를 조명했다. 진행자 조니 케인은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기까지 정말 멋진 스토리를 가진 선수인데 오늘이 그의 최고 투구였다”고 말했고, 해설가 앤디 덕스는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큰 커브와 헛스윙을 자주 이끌어내는 체인지업에 훌륭한 패스트볼까지 갖고 있다. KBO에서 선발로 던지다 올해 불펜으로 던지며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선발로서 모습도 훌륭했는데 내년에 디트로이트가 어떻게 써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선발이자 구원이다”고 칭찬했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에이브람스에게 맞은 홈런 2개가 아쉽지만 하나는 낮게 들어간 패스트볼이었다. 앤더슨은 모든 구종을 효과적으로 커맨드하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며 “해외에 갔다가 돌아와 빅리그에서 다시 입지를 다진 시즌이었다. 앞으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그는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무기가 있고, 어떤 역할을 맡아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오프시즌 동안 그의 보직에 대해 검토해볼 것이다”는 말로 내년을 기약했다. 
지난 2년간 KBO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디트로이트와 1+1년 보장 700만 달러, 최대 1700만 달러에 계약한 앤더슨은 성공적인 유턴 시즌을 보냈다. 49경기(11선발·108이닝) 5승7패2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67 탈삼진 114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불펜 추격조, 롱릴리프로 시작해 대체 선발과 필승조를 거쳐 8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 9경기 평균자책점 2.84로 안정감을 보였다. 
내년 연봉 1000만 달러 옵션을 디트로이트 구단이 갖고 있는데 이 정도 활약이면 실행을 안 하는 게 이상하다. 힌치 감독도 앤더슨의 내년 활용도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만큼 디트로이트 잔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앤더슨도 “내년에도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싶다. 여기가 너무 좋다. 스태프도, 코치들도, 선수들도 다 좋다. 정말 최고”라며 “우리 모두 잘 어울리고 사이가 좋다. 코칭스태프와 대화도 편하다”며 잔류를 희망했다. 
성공적인 시즌이었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많았다. 앤더슨은 “올해는 확실히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작년에는 (KBO리그) 거의 모든 경기가 밤에 열렸고, 루틴이 일정해 훨씬 쉬웠다. 루틴이 정말 중요한데 여기서는 동부와 서부를 넘나드는 이동이 확실히 힘들었다. 보직 변화도 있었고, 정해진 루틴을 유지하지 못한 게 몸에 부담이 됐지만 그래도 몸 상태는 좋았고, 마지막까지 잘 버텨냈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피로도가 높은 낮 경기가 적고, 월요일 휴식일이 보장된다. 시차 적응을 할 피룡가 없고, 이동 거리 부담은 미국과 비교할 수 없다. 선발로 5일에 한 번씩 던지던 한국 시절과 달리 미국에선 여러 보직을 오가며 루틴 유지와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앤더슨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며 호성적을 냈다. 내년에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입증했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오른쪽)이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딜런 딩글러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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