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에서도 울산웨일즈다운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창단 첫해부터 퓨처스리그 정상에 도전하게 된 울산웨일즈. 장원진 감독은 여기까지 온 선수들을 향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 창단 첫 시즌을 챔피언으로 완성할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지난 22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준결승에서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처음 퓨처스리그 무대를 밟은 울산은 정규시즌 남부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챔피언 결정전 결승까지 진출했다. 창단 첫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선수단의 시선은 이미 마지막 승부를 향하고 있다.

장원진 감독은 “창단 첫 시즌부터 선수들이 정말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줘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지만 울산의 첫 시즌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만들어진 팀인 만큼 선수단이 하나의 팀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필요했고 시즌을 치르며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 시간을 이겨낸 끝에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고 이제 퓨처스리그 전체 챔피언 자리까지 바라보게 됐다.
장원진 감독은 선수들만큼 팬들의 힘도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함께해주신 울산 시민과 팬 여러분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로 준결승이 열린 22일은 평일인 화요일이었지만 문수야구장에는 2098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창단 첫해부터 울산 야구를 응원해온 팬들은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결승 진출의 순간을 함께했다.
장원진 감독은 이제 시선을 고척으로 돌렸다. 상대는 북부리그 1위 상무다. 그는 “고척에서도 울산웨일즈다운 야구를 보여드리고 창단 첫 시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다운 야구’가 무엇인지는 준결승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탄탄한 마운드로 상대를 묶고 필요한 순간 점수를 뽑아 승리를 지키는 야구다.
그 중심에 선발 오카다가 있었다. 오카다는 한화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6개의 공을 던지면서 여러 차례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흔들리지 않았다.
오카다는 자신의 호투보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초반부터 주자가 나가면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위기마다 수비를 믿고 타자 한 명씩 상대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줬고 타선에서도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 덕분에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타선에서는 하재훈이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4타수 2안타 2타점. 울산이 올린 2점을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만들어냈다.
하재훈은 거창한 욕심보다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1회부터 찬스가 왔고 팀에 먼저 점수를 안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타석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1-0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6회에도 그의 생각은 같았다. 어떻게든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만 집중했다.
하재훈은 “앞선 타석과 마찬가지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집중했다”며 “완벽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추가점을 만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오카다는 수비와 타선을 믿었고, 하재훈은 개인 기록보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집중했다. 장원진 감독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선수들과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창단 첫 시즌부터 결승까지 올라온 울산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팀’이었다. 이제 그들이 함께 바라보는 곳은 하나다.

울산은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2026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남부리그 1위도, 창단 첫 결승 진출도 이미 울산의 역사로 남았다. 하지만 장원진 감독과 선수들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창단 첫 시즌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기회가 남아 있다. 울산웨일즈가 원하는 마지막 문장은 ‘결승 진출’이 아닌 ‘챔피언’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