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닮은꼴’ 삼성 1R 신인의 소원 “고글 하나 주세요”…후라도 “OK! 대신 같은 색은 안 돼”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9.22 20: 13

“고글은 선물해줄 수 있는데 나와 같은 색은 안 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민훈(진흥고 투수)의 간절한 바람을 흔쾌히 들어주기로 했다. 자신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김민훈에게 고글을 선물하기로 약속한 것. 단, 자신과 같은 색깔은 안 된다는 유쾌한 조건도 내걸었다.
사연은 이렇다. 키 187cm, 몸무게 100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오른손 투수 김민훈은 마운드에서 고글을 착용한다. 큰 체구에 고글을 쓰고 공을 던지는 모습까지 후라도를 연상시켜 주변에서 ‘후라도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적잖게 들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2025시즌 순위의 역순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순서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다.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삼성 1라운드에 지명된 뒤 이종열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21 / dreamer@osen.co.kr

김민훈도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후라도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직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후라도에게 고글 하나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라도도 흔쾌히 화답했다. 후라도는 “삼성에 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 삼성의 멋진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웃으며 “고글은 줘도 나와 같은 색으로는 안 주겠다”고 말했다.
후라도와의 ‘닮은꼴’이라는 흥미로운 인연을 떠나 김민훈은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14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는 동안 92개의 삼진을 잡아낼 만큼 안정적인 제구력과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우수한 직구 구위와 확실한 결정구를 갖췄고 경기 운영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평균 이상의 수직 무브먼트와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커맨드 능력까지 갖춰 향후 삼성 마운드의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고교대학 올스타전 광주진흥고 김민훈 2026.06.08 /cej@osen.co.kr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큰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순번에서 지명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팀에 가장 부합하는 좋은 선수가 김민훈이라고 판단했다”며 “청소년대표팀에 가기 전부터 진흥고의 에이스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한일전 위기 상황을 잘 벗어나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해 지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글을 쓰고 마운드에 서는 모습 때문에 시작된 후라도와 김민훈의 ‘닮은꼴’ 인연. 이제 김민훈은 삼성의 1라운드 지명 선수로 후라도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후라도는 프로 데뷔를 앞둔 새내기 투수의 작은 부탁에 흔쾌히 화답했다. 이제 어떤 색깔의 고글이 김민훈에게 전달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됐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2025시즌 순위의 역순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순서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다.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삼성 1라운드에 지명된 뒤 이종열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21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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