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아람이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당찬 직장인의 모습부터 풋풋한 과거, 예상치 못한 순간의 솔직한 반응까지 박수아의 다채로운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조아람은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연출 유선동, 극본 정은비) 3, 4회에서 훈민제과 일반 스낵 4팀 사원 박수아 역으로 활약했다. 앞서 똑 부러지는 직장인으로서 당당한 매력을 보여줬던 조아람은 이번 방송에서 업무 앞에서는 누구보다 야무지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솔직하고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수아의 새로운 면모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TF 스낵3팀으로 발령받은 박수아는 제품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고구마 원물과 관련된 문제를 파악한 뒤 품질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명확하게 전달하는가 하면, 직접 고구마 박스 포장 작업에 뛰어들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으로 남다른 업무 열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일할 때의 당찬 모습과 달리 업무를 마친 뒤에는 허술한 매력도 드러났다. 평상에서 입을 벌린 채 잠들어 있던 수아는 이마에 붙은 거미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조아람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수아의 솔직한 반응을 유쾌하게 살려내며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을 더했다.
수아의 과거가 공개되면서 조아람의 또 다른 얼굴도 빛났다. 남궁호(서강준 분)가 수아를 과거의 이름인 ‘덕순아’라고 부르면서 두 사람이 10년 전 해마도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어진 과거 장면에서는 어린 시절 해마도에 머물렀던 수아의 모습이 공개됐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아버지를 걱정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현재의 당찬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풋풋한 얼굴을 보여줬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수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인물의 숨겨진 서사에도 궁금증이 더해졌다.
조아람은 현재의 당당한 직장인과 어린 시절의 풋풋한 수아를 오가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어린 시절에는 앳되고 여린 분위기를 드러낸 반면, 현재의 수아는 단정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내며 같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확실하게 구분했다.
특히 캐릭터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표정과 말투의 온도까지 세밀하게 달리한 점이 돋보였다. 남궁호가 과거의 이름을 불렀을 때는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표정과 미묘하게 달라지는 시선으로 당황한 수아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후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평소의 태도를 되찾는 과정까지 과장 없이 담아내며 인물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여기에 거미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장면에서는 수아의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을 유쾌하게 살리는 등 장면마다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였다. 업무를 대할 때는 냉철하고 당차지만, 일상에서는 허술한 구석을 드러내고 과거의 기억 앞에서는 흔들리는 수아의 여러 얼굴을 조아람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해낸 것.
이처럼 조아람은 똑 부러지는 직장인의 모습부터 풋풋했던 어린 시절,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드러나는 엉뚱함과 과거의 기억 앞에서 일렁이는 감정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박수아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시간과 상황에 따라 표정, 말투, 분위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며 수아의 변화를 그려내고 있는 조아람이 앞으로 또 어떤 얼굴로 캐릭터의 매력을 확장해갈지 기대가 모인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