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뒤 모든 걸 바꿨다…루틴도 멘탈도 달라진 한동희, ‘포스트 이대호’에서 ‘진짜 4번 타자’로 [오!쎈 부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9.20 06: 40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는 부상을 겪은 뒤 더욱 단단해졌다.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오히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몸을 관리하는 루틴부터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까지 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 첫 20홈런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한동희는 지난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021 2026.09.04 / foto0307@osen.co.kr

이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6월 8일 재검진을 받은 뒤 기술 훈련을 시작했고 6월 16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044 2026.09.11 / foto0307@osen.co.kr
한 달 가까운 공백은 아쉬웠지만 그냥 흘려보낸 시간이 아니었다. 한동희는 부상 재발을 막고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새롭게 정립했다.
부산에서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야구장으로 출근하기 전 사우나에 들른다. 이후 야구장에 도착해 스트레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몸을 충분히 만든다.
타격 준비도 한층 세밀해졌다. 실제 투수의 투구 영상과 데이터를 토대로 구종과 궤적을 재현하는 트라젝트 아크를 활용해 타격감을 조율하고 상대 투수의 전력 분석 자료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 이대승 트레이닝 코치다. 한동희는 “일주일에 몇 번씩 보강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봐주신다. 덕분에 몸도 더 좋아졌고 무리 없이 스윙이 나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047 2026.09.18 / foto0307@osen.co.kr
달라진 것은 몸 관리뿐만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도 한층 단단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한 한동희를 두고 “확실히 성장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4번 타자로서 무게감도 있고 이제는 진짜 4번 타자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한동희는 7월 이후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롯데 중심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가 반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멘탈’을 꼽았다. 그는 “한동희가 좀 여린 편인데 지금은 똑같은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 확신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과 달리 결과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힘이 생겼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평가다.
한동희 역시 달라진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그는 “결과에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항상 결과가 좋을 수는 없다”며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타석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나가는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024 2026.09.04 / foto0307@osen.co.kr
주변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한동희는 “감독님과 타격 파트 코치님들께서도 ‘네 차례 타석에서 한 번만 잘 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과감하게 쳤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은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다. 하지만 한동희에게 지난 5월의 옆구리 부상은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 부상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었고,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자신이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법도 배워가고 있다.
그 변화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한동희는 마침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를 받아온 그에게 김태형 감독도 이제 “진짜 4번 타자가 됐다”고 인정했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부상으로 잠시 멈춰 섰던 시간이 한동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몸을 관리하는 방법도, 타석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시련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바꾼 한동희가 이제 롯데의 ‘진짜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046 2026.09.11 / foto0307@osen.co.kr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