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의 전설’ 시인과 촌장, 39년만에 한 무대 ‘감동’(‘스페이스공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09.17 10: 44

포크의 전설 ‘시인과 촌장’이 39년 만에 한 무대에 올라 세월을 뛰어넘은 음악과 묵직한 위로를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EBS ‘스페이스 공감’은 1987년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왔던 하덕규와 함춘호가 3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졌다. 두 사람은 명곡 ‘푸른 돛’으로 오프닝을 열며 오랜 시간이 무색할 만큼 변함없는 음악적 호흡을 선보였고, 시작부터 관객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인과 촌장’의 명곡에 얽힌 진솔한 이야기도 공개됐다. 하덕규는 “노래는 일상 속에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우울했던 어느 날 야산의 황량한 숲을 바라보다 썼다는 ‘가시나무’의 탄생 배경을 털어놓으며 노래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함춘호는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주로 하덕규의 목소리를 감싸며 오랜 세월 이어진 두 사람의 음악적 시너지를 증명했다. 특히 묵직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돋보인 ‘좋은 나라’를 비롯해 서정적인 무대가 이어지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는 더욱 깊어졌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관객 중에는 감동의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이를 본 하덕규는 “우리 노래가 여러분의 삶 속에서 위로와 기쁨이 된다면, 그것이 가장 큰 상금이자 보람”이라고 말하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해 따뜻함을 더했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 역시 이날 방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함춘호는 “나에게 가장 뿌듯한 이름은 ‘시인과 촌장’”이라고 말했고, 하덕규는 “함춘호는 내 앙상한 멜로디를 감싸안아 주는 친구”라고 화답했다. 오랜 시간 음악적 동반자로 함께해온 두 사람의 깊은 신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때’와 ‘매’를 열창한 ‘시인과 촌장’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39년이라는 긴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음악은 변하지 않는 노래의 힘과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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