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와르르 무너졌다. 충격의 끝내기 만루포에 이어 충격의 제구 난조를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팀의 승리를 이끌지도, 지키지도 못했다.
KIA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에 마운드에 있었던 투수는 성영탁이었지만 사실상 위기를 자초하고 패전 투수가 된 것은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2-2 동점이던 9회 올라왔다. 선두타자 이우성을 중전안타로 내보내며 위기에서 시작했다. 중견수 김호령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땅에 떨어졌다. 타이밍을 완전히 뺏은 타구였기에 이의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짙을 수 있었다.

선두타자 이우성의 타구가 잡혔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이후 이의리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블레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박건우를 상대로도 볼 2개를 먼저 던졌다. 3구째는 파울이 됐고 4구째 다시 볼이 되며 3볼 1스트라이크. 하지만 박건우가 5구째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의리는 한숨을 돌렸다.
이후 김휘집을 상대로는 1볼 이후 포크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일단 연장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았다.

하지만 다시 이의리의 ‘랜덤 제구’가 시작됐다. 대타 안중열에게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만난 김형준에게도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결국 KIA 불펜은 그때서야 움직였다. 이의리는 마지막까지 볼 6개를 던지고 강판됐다. 이날 23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단 7개, 볼이 16개다.
성영탁이 2볼 카운트를 안고 올라왔다. 당연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3구째가 볼이 들어갔고 4구째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었지만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피할 수 없었다. 성영탁은 이의리의 부담을 덜어내지 못했다. 어쩌면 너무 큰 짐이었을 지 모른다.
이의리는 지난 6월, 약 3주 동안 일본 단기 유학을 다녀왔다. 지바현 이치카와에 위치한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에 다녀왔다. 이의리의 입단 동기인 롯데 김진욱이 올해 이곳을 다녀온 뒤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이의리도 이 덕을 보는 듯 했다. 3주간의 유학 이후 이의리는 제구와 구속을 모두 잡는 듯 했다. 곧장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개인 최고 구속인 시속 158km를 찍는 등 강력한 좌완 파이어볼러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마무리의 중압감을 확실하게 이겨내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김재현에게 충격의 끝내기 만루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이의리는 이날 다시 한 번 삐걱거렸다. 29일 SSG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날 NC전은 과거의 이의리를 보는 듯한 제구 난조로 팀을 패배로 인도했다.
타선은 침묵했고 이의리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는 NC전 6연패에 시즌 상대전적 2승 9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