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낮 12시께부터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 전 회장은 "부당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이 보는 핵심은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감독 후보 추천 및 최종 선임 절차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 여부다.
특히 경찰은 정 전 회장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관계자나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압력을 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경찰이 관련자들을 잇달아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뒤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정 전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찰은 지난달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했다.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윤덕여 전 전력강화위원 등 당시 선임 과정에 관여했던 인사들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6일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자료 확보를 하기 위해서였다.
홍 전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2024년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로 시작됐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정 전 회장과 협회 관계자들의 감독 선임 과정 개입 및 절차상 문제가 지적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문체부는 당시 정 전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