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상식'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왕에 등극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베트남은 합계 4-2로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에게는 베트남 축구와 함께한 네 번째 우승이다. 2024년 아세안컵을 시작으로 2025년 U-23 동남아선수권, SEA게임에 이어 이번 아세안컵까지 정상에 올랐다.
![[사진] 베트남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7/202608270742770977_6a8f6d940c298.png)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계속 성공할 것이라고는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앞선 세 번의 우승은 모두 원정에서 이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했다. 정말 기쁘다. 오늘 집에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 아마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축하하고 있어 교통이 막힐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 베트남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7/202608270742770977_6a8f6d9917e3f.png)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베트남은 전반 12분 태국의 요츠아콘 부라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김 감독은 “전반에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했다. 선제골을 내주면서 후반전이 더 어려워졌다”고 돌아봤다.
베트남은 후반 49분 태국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위기를 넘긴 뒤 반격에 나섰다. 도 호앙 헨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뒤 상대 골키퍼 차차이가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태국이 다시 앞서갔지만 베트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태국의 완차이가 다시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상식 감독은 “첫 번째 동점골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중요한 순간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압박한 선수들의 정신력이 결국 보상받았다”고 평가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는 “그 순간에는 정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여정을 선수들과 함께 이겨냈다는 생각에 곧바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베트남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7/202608270742770977_6a8f6d9e60741.png)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2008년, 2018년, 2024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아세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ASEAN컵 2회 연속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
김 감독은 “2024년과 2026년 두 번의 우승은 베트남 축구에 위대한 성과다. 이 모든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의미심장한 농담도 던졌다. 김상식 감독은 “올해 초 한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나에게 ‘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지금 베트남 축구의 왕은 ‘킹상식’이라고 농담을 했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나도 스스로를 축구의 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24년 아세안컵 우승 이후 불과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베트남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