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를 뿔나게 했던, 사인 훔치니 사건이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레이 로불로 감독이 사과를 했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대화를 나누고 시카고 컵스와의 다움에 대해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에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KBO 역수출 신화의 원조, 메릴 켈리는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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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켈리는 자신의 성적이 아니라 이날 상대 코치진의 행동 때문에 뿔이 났다. 5회 투구 중 제프 배니스터 애리조나 벤치코치가 컵스 덕아웃을 향해 뭔가를 하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불만을 표출했고, 라이언 플래허티 컵스 벤치코치과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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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리조나 퀸틴 베리 컵스 3루 코치가 사인을 훔쳐서 타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켈리는 총 28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2회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좌타자들에게 연이어 공략당했다. 이안 햅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페드로 라미레즈가 우익선상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쳤다. 두 타자가 공략한 공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켈리는 “사인 훔치기는 야구에서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코치가 그렇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2루에 있는 주자가 투수의 글러브 속 그립을 보거나 타자가 투수 글러브를 보고 뭔가를 포착한 거라면 공정한 게임이다. 야구가 시작된 이래 선수들은 늘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외부에서 훔치는 거라면 치졸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체인지업을 던질 때마다 우리는 베리 코치가 사인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켈리는 “코치가 사인을 전달한 건 분명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선 선수들 사이 일로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다시 살펴봐야겠다. 그가 알았으면 다른 사람들도 알아챘을 것이다. 구종이 간파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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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우리는 상대 3루 코치에게 소리를 쳤고, 그도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며 응수했다. 4월에는 웃어넘길 수 있었던 일도 8월에는 웃을 일이 아니다. 모두가 예민해져 있다. 상대는 자기 팀을 지키고, 우리는 우리 팀을 지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고 밝혔다.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리그에서 매일 벌어지는 게임즈맨십”이라고 주장했다.선수와 코치 모두 금지된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사인 훔치기가 룰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결국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의 말이 맞았다. ‘MLB.com’은 ‘로불로 감독과 애리조나 코칭스태프는 베이스 코치가 사인을 전달하는 것은 금지하는 규칙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로불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현장 운영 수석 부사장인 마이클 힐에게 전화해 규칙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로불로 감독은 “정말 훌륭한 대화였다. 3루 코치와 1루 코치는 베이스 코치 박스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 카운셀 감독에게 전화해서 사과하고 우리가 틀렸다고 했다. 그들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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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1루, 3루 베이스 코치들의 코치 박스 이탈 금지 규정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베이스 코치들이 실시간으로 투수 그립을 파악한 뒤 타자에게 사인 전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이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졌고 위반시 심판이 1차 경고를 하고, 또 어기면 퇴장 조치가 내려진다. 이날 베리 코치는 심판으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 다만, 코치 박스 내에세 이뤄지는 행동들은 문제삼지 않는다는 게 사무국의 설명이었다.
로불로 감독은 “가장 치열한 시기이고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양 팀 모두 자신의 팀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선수단 분위기를 잘 관리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카운셀 감독 역시 “로불로 감독을 존경하고 애리조나를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와 나누는 모든 대화를 즐긴다”면서 “사과를 하고 싶어했고 그 점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제가 됐던 켈리의 체인지업 습관에 대해서도 수정의 의지를 전한 로불로 감독이다. 로불로 감독은 “선수들이 뭔가를 보여줄 때 즉시 고쳐야 한다.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상대에게 필요없는 정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