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향한 기적을 이어가야 하는 시점, 걸림돌이 구단 최초이자 최다 역사를 세운 마무리 투수, 김원중(33)이 될 줄 알았을까. 김원중은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의 가을야구 확률을 더 떨어뜨렸다.
롯데는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 2사 후 이호연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5-8로 패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초반 KIA 선발 시라카와에게 틀어 막혔고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1회 나성범에게 선제 적시타, 3회에는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5회 시라카와를 무너뜨렸다. 고승민, 한태양의 연속안타, 전민재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가 삼진을 당했지만 1사 만루에서 손성빈의 2타점 적시타, 2사 1,3루에서 나승엽의 2타점 2루타, 레이예스의 적시 2루타를 묶어서 5-2로 역전했다.

6회말 비슬리가 하주석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5-4로 쫓겼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문제는 추가 득점도 없었다. 7회초 1사 만루에서 레이예스가 1루수 병샅타로 물러났다.
이이무라와 최준용의 필승조는 6회 2사부터 8회까지 잘 틀어 막았다. 9회초 2사 후 황성빈의 좌전안타가 나왔지만 3루에서 전민재가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왔다. 1점 차 리드를 지켜야 했는데, 최근 흐름은 안 좋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9.95에 그치고 있었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무려 2.68에 달했고 세이브는 단 1개 뿐이었다.
우려는 적지 않았지만 김원중을 믿고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선두타자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을 공 1개로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가장 큰 산을 넘은 듯 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대타 이창진은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2아웃을 잡아냈다. 이제 9부 능선을 넘어서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후 김호령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증폭됐다. 이후 김태군에게는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군에게 3볼로 시작을 하면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2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33km 포크볼을 던졌지만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호연의 스윙에 걸리며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원중은 곧바로 허리를 숙였고 고개를 떨궜다.
또 다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마무리 투수가 됐다. 김원중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4.14까지 폭증했다. 이제는 동점 혹은 1점 차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마무리 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1점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면 피안타율 3할3푼3리, 피OPS는 .948로 폭증한다.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마무리 투수는 신뢰를 할 수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김원중의 부진에도 마무리 투수를 계속 맡겼다. 롯데 구단 최초 100세이브이자 구단 최다 세이브(169개)를 기록한 김원중의 경험을 믿었다. 현재 팀의 임시주장이기도 했다. 이이무라 쇼타, 최준용 등의 셋업맨들보다는 김원중이 뒷문을 막아낸 경험이 더 많았고 이 경험을 예우했다.

하지만 올해 김원중은 8월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수호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지난 14일 사직 NC전에서는 0-6으로 뒤지던 경기를 6-6까지 따라붙었던 9회, 몸에 맞는 공 2개와 폭투 2개를 연달아 범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되기도 했다.
올해 김원중은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비시즌 교통사고를 당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여파는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복귀했지만 결국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필요한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만약 이날 롯데가 승리했다면, 4위 KIA를 잡아내는 것이었다. 가을야구를 향한 기적의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원중이 그 기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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