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잠실 아이돌이 두 번째 예비 FA 시즌을 맞아 커리어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때려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외야수 정수빈은 지난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동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하며 팀의 3-1 역전승 및 2연승에 기여했다.
3회초 유격수 땅볼로 몸을 푼 정수빈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0-1로 뒤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정수빈은 등장과 함께 KT 선발 소형준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투심(144km)을 공략해 비거리 109.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7월 7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49일 만에 나온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종전 6홈런(2014, 2025)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정수빈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후 주권 상대 중전안타를 친 뒤 박찬호의 안타에 2루를 지나 3루로 이동했고, 안재석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며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김원형 감독은 “베테랑 정수빈이 귀중한 한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추가점을 만들어내는 혼신의 주루플레이를 펼쳤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정수빈은 경기 후 “6홈런으로 개인 타이기록을 달성했을 때 '시즌 끝날 때까지 한 개만 더 치자'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빨리 7호 홈런이 나온 것 같다”라고 웃으며 “홈런을 의식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었지만, 올 시즌은 야구하면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시즌으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라고 개인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소감을 전했다.
유신고 출신의 정수빈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5라운드 39순위로 뽑힌 뒤 무려 17년 동안 두산 유니폼만 입은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2020년 12월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뒤 6년 총액 56억 원에 두산에 남았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두 번째 예비 FA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수빈에게 두 번째 FA 계약은 이번 시즌의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개인 기록을 뒤로 하고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직행만을 외쳤는데 그의 목표는 첫째도 두산의 3위, 둘째도 두산의 3위였다.
정수빈은 “올 시즌 타격감이 좋아지려다가도 다시 나빠지는 흐름이 반복됐던 것 같다. 그래도 좋을 때 모습을 떠올리면서 훈련하는 것이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이 아니다. 팀이 3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남은 31경기 개인 성적은 뒤로 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플레이만 신경 쓰겠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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