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능력치가 전부 아니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23)이 국민타자 이승엽의 난공불락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까? 미묘한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을 했다. 그때보다 경기수가 늘어난데다 김도영의 능력이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시에 두 개의 필요 조건도 걸었다.
이승엽은 삼성시절인 2003년 56호 홈런을 터트려 KBO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54 홈런을 날려 신기록을 예고했고 4년만에 달성했다. 당시 27살의 나이였다. 이승엽이 출전하는 야구장에는 56호 홈런공을 잡으려는 인파로 북적였고 잠자리채 붐을 일으켰다. 전국민적인 응원을 받으며 오 사다하루의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을 깼다.

이승엽의 기록은 이후 난공불락이었다 . 50홈런을 넘은 타자도 심정수(2003년)와 박병호(2014년가 2015년) 디아즈(2025년) 뿐이다. 김도영은 40홈런에 2개만 남겨 놓았다. 아직 경기가 많아 40홈런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23살이기에 50홈런과 이승엽의 신기록까지 경신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경기수가 그때보다 많고 지금 투수들이 모든 면에서 그때보다 좋아졌다. 도영이의 능력치가 현재 전부가 아니다. 분명히 50개 이상 충분히 칠 수 있는 시즌이 나올 것이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이승엽은 133경기 체제에서 56호를 터트렸으니 대단한 페이스였다. 다만 현재 KBO리그 투수들이 분명히 그때보다는 수준이 높기에 김도영의 홈런수도 가치가 높다.
이 감독은 대신 두 개의 조건도 내걸었다. 첫 번째는 앞뒤에 강한 타자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피해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걸어야 홈런 양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앞뒤에 잘 치는 선수들이 많이 모이면 기록 도전 기회도 생긴다. (이승엽은) 마해영 양준혁 등 특별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루를 자제해 체력을 아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도루는 올해 정도로만 하는게 낫다. 도루를 많이하면 분명히 팀에 이득이지만 체력저하로 이어져 경기수가 줄어들 수 도 있다. 도영이는 부상없이 팀에 있야 한다. 그래야 전혀 다른 팀이 된다. 내년까지는 올해 처럼만 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마음 먹고 뛰면 50도루 이상도 가능하다. 시즌 최다 84도루 보유자 이종범의 능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다. 2024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기 위해 딱 40개만 성공했다. 작년 세 차례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올해는 도루를 자제했고 8개 뿐이다. 그래서 개인 최다홈런과 홈런킹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록 달성을 위한 사령탑의 주문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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