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개혁 작업이 정치권 개입으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 축구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혁 작업을 놓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대한축구협회에 공식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정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의 활동이 국제축구계가 금지하는 ‘외부 개입’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FIFA와 AFC로부터 한국 축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자료와 설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협회에 전달된 서한에는 정몽규 전 회장 사임 이후 진행된 차기 회장 선거 과정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출범시킨 K-축구혁신위원회의 논의 내용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K-축구혁신위원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했다. 회장 선거제도 개선과 선거인단 확대, 온라인 투표 도입, 유소년 시스템 개선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박지성과 유승민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제는 FIFA가 회원국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다. FIFA는 정부나 정치권 등 제3자가 축구협회의 운영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번처럼 정부 주도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축구협회에 대한 부당한 개입으로 판단될 경우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현재 FIFA나 AFC가 한국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양 기관이 대한축구협회에 관련 자료와 설명을 요구한 단계다. 협회 역시 혁신위의 논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FIFA와 AFC에 제출할 계획이다.
혁신위원회 측 역시 출범 당시부터 정치적 개입을 부인해왔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개혁 과정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혁신위도 축구협회에게 개선안을 권고할 뿐이고 강제성은 없다고 했다. 혁신위도 축구협회의 독립성은 보호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왔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한국 축구를 정상화하기 위한 개혁과 축구협회의 독립성 사이에서 FIFA·AFC가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일본 '풋볼채널'은 "한국축구 혁신에 정치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를 두고 AFC와 FIFA가 한국축구를 징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