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혼하자’로 6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이민정이 강렬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KBS Drama 채널과 GTV 채널에서 첫 방송된 ‘그래, 이혼하자’(연출 주성우, 극본 황지언)는 현실적인 부부 갈등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특히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이민정(백미영 역)은 폭넓은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웨딩드레스샵 지앤화이트 대표 백미영으로 분한 이민정은 첫 방송부터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회사 공동대표이자 남편인 지원호(김지석 분)를 향한 애증과 오랜 시간 쌓여온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백미영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1회에서 백미영은 부부 동반 예능 출연을 제안받은 뒤 방송 출연을 꺼리는 남편 지원호를 설득하기 위해 시어머니 류미순(문희경 분)의 생일상을 차리는 등 애를 썼다. 어렵게 촬영을 성사시켰지만 지원호는 백미영이 자신의 동의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촬영을 거부했고, 백미영의 거듭된 사과에도 오히려 책임을 돌렸다.
결국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한 백미영은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내던지며 이혼을 선언했다. 이민정은 오랜 시간 부부 사이에 쌓인 상처와 분노가 한순간에 터져 나오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유산의 아픔을 겪은 엄마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과거 지원호의 아이를 임신했던 백미영은 그가 지인의 부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과로로 아이를 잃었다. 이후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는 지원호에게 “감상에 빠질 자격 없다”고 독설을 쏟아냈고,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오열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극한의 감정에 몰입한 이민정의 연기는 백미영이 겪은 상처와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2회에서는 전 연인 캘빈(이현진 분)과 재회하며 또 다른 감정의 파도가 찾아왔다. 백미영은 지앤화이트 고객 천만주(이수지 분)가 마련한 파티에서 캘빈을 마주했고, 과거 하룻밤의 실수로 다른 여자를 임신시킨 그와 이별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캘빈은 백미영에게 “보고 싶었다”고 직진했지만, 백미영은 “우리 남편 봤지? 나 아주 잘 살고 있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민정은 현재 남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비참함과 전 연인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오가는 백미영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이처럼 이민정은 단 2회 만에 백미영의 굴곡진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방송 말미 이혼 소장을 보낸 것을 따지는 지원호에게 “살인자보다 더 나쁘다”고 일갈한 백미영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본격적인 이혼 전쟁에 돌입한 두 사람이 어떤 갈등을 펼쳐낼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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