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몇 달 뒤 FA니까' 다저스, 사이영상 에이스 109구→106구 강행군…美서도 주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8.25 10: 05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는 올 시즌 한 번도 96구를 넘기지 않았다. 그런데 LA 다저스로 이적하자 109구에 이어 106구를 던졌다. 2년 연속 사이영상을 품은 타릭 스쿠발의 달라진 활용법이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스쿠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 그의 투구 수 증가를 집중 조명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스쿠발을 품었다. 최근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역 최고의 선발 투수 가운데 한 명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다저스와 스쿠발의 동행 기간은 길지 않을 수도 있다. 스쿠발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사실상 두 달짜리 동행이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살아남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야 3개월 가까이 함께할 수 있다. 이후에는 FA 시장에서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스쿠발이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 미래는 나중 문제다. 다저스는 일단 스쿠발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동안 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투구 수다. 스쿠발은 지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9개의 공을 던졌다. 5회까지 이미 95구를 기록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스쿠발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완벽했다. 스쿠발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회를 깔끔하게 삭제했다.
스쿠발은 오히려 자신의 투구 수가 많았던 걸 아쉬워했다. 그는 “5회까지 투구 수가 많았던 게 답답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던질 필요가 있다”며 “감독님께서 6회에도 나갈 기회를 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일주일 뒤에도 다저스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쿠발은 지난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해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이날도 무려 106개의 공을 던졌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106구는 스쿠발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많은 투구 수다.
디트로이트 시절 이보다 많은 공을 던진 경기는 2022년 6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었다. 당시 4⅔이닝 동안 108구를 던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차이가 더욱 선명하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한 경기 최다 96구를 기록했다. 100구를 넘긴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109구와 106구를 잇달아 던졌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저스가 스쿠발에게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무리하게 스쿠발을 끌고 가는데 선수가 불만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100구를 훌쩍 넘기는 투구에도 스쿠발의 불만은 자신의 투구 내용뿐이다. 더 효율적으로 던져 더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어 한다.
스쿠발은 피츠버그전이 끝난 뒤 “경기 초반에는 그 순간 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승부하기보다 너무 감각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바꿔야 한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경기 초반에는 구위가 더 날카로워야 한다. 감각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일단 가지고 있는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렇게 던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는 스쿠발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면서도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닝 관리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다. 스쿠발은 최근 2년 연속 19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로 6주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현재까지 120⅔이닝을 던졌다.
최근 두 시즌과 비교하면 소화 이닝이 크게 줄어든 상황. 가을 무대에서 스쿠발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다저스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쿠발이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천문학적인 몸값이 예상되는 만큼 다저스가 그를 붙잡는다는 보장도 없다.
확실한 건 하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스쿠발을 데려온 다저스는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아껴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디트로이트에서는 96구가 한계였던 스쿠발이 다저스에 온 뒤 109구, 106구를 연달아 던졌다. 짧으면 두 달, 길어도 일단 올가을까지 보장된 동행.
다저스는 2년 연속 사이영상 에이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