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제대로 했다면 9회에 던지고 있었을 것이다".
3년 6900만 달러(약 954억 원)의 거액을 받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고개를 숙였다. 부상에서 돌아와도 당장 마무리 보직을 되찾지 못한다. 디아즈 역시 자신의 부진을 인정하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목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디아즈의 현재 상태와 복귀 이후 역할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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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디아즈의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다. 하지만 복귀 후 곧바로 9회에 등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첫 번째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디아즈는 오른쪽 팔꿈치 유리체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해 다시 마무리를 맡았다. 이번에는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부터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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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이후 부담이 덜한 상황에 투입해 자신감을 되찾고 투구 감각과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고 아웃카운트를 잡는 모습을 확인한 뒤 그다음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아즈가 자리를 비운 사이 태너 스캇이 세이브 상황에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디아즈가 돌아온 뒤에도 당분간 스콧이 마무리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디아즈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결정이다. 하지만 그는 변명 대신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구단의 결정에 괜찮다. 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9회에 던지고 있었을 것이다. 태너 스콧이 자신의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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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다저스가 디아즈에게 3년 6900만 달러를 안긴 이유는 분명했다.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질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 첫해부터 모든 계획이 꼬였다. 디아즈는 시즌 초 오른쪽 팔꿈치에 생긴 유리체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약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건강을 되찾고 돌아왔지만 기대했던 압도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목 염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성적은 더욱 뼈아프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무려 11.85에 이른다. 11차례 세이브 기회 가운데 4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문제는 단순한 결과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투구 메커니즘까지 흔들렸다. 팔꿈치 수술 전에는 패스트볼 구속 저하가 가장 큰 문제였다. 복귀 후 구속은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정상적인 투구 밸런스를 되찾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팔 각도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고 다저스 투수 코치들은 이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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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도 문제점을 알고 있다. 그는 "좋은 팔 각도로 던지면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다. 지금은 좌우로 움직이는 형태로 공을 던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밋밋해지고 패스트볼도 타자의 배트를 피해 가지 못한다. 원래의 팔 각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아즈는 다시 9회를 차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조만간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단계로 넘어갈 전망이다. 다저스는 IL 최소 등록 기간이 지난 뒤인 9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다.
관건은 복귀 이후다. 낮은 레버리지 상황에서 메커니즘을 바로잡고 구위를 회복한 뒤 벤치의 신뢰까지 되찾아야 한다. 다저스가 거액을 투자하며 기대했던 압도적인 마무리의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 9회로 돌아갈 수 있다.
디아즈는 "조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제가 어떤 투수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좋을 때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며 “그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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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900만 달러 계약의 첫 시즌. 다저스가 기대했던 모습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평균자책점 11.85에 두 차례 부상자 명단 등재, 여기에 복귀 후 마무리 보직까지 내놓게 됐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는 디아즈를 포기하는 대신 부담이 적은 상황부터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제가 제 역할을 했다면 9회에 던지고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 현실을 인정한 디아즈가 다시 트럼펫과 함께 9회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공으로 모든 것을 되찾아야 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