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아니라 더 위를 봐야지”
하필 유일한 낮 2시 경기였다. KIA 이의리가 충격적인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는 순간, 다른 4개 구장에서는 8개 팀 선수들 대부분이 그 장면을 TV 중계로 지켜봤다.
나머지 4개 구장은 오후 7시 경기였기 때문. 이의리가 만루 홈런을 맞은 순간은 오후 5시30분쯤. 홈팀 선수들은 휴식 시간, 원정팀 선수들은 훈련이 거의 끝나고 식사 시간이었다.

LG와 한화가 맞붙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키움 김재현이 9회말 2사 만루에서 이의리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린 순간,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LG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LG는 지난 21일 한화 상대로 9-0으로 앞서 나가다 충격적인 11-15 역전패를 당했다.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KIA의 불행이 곧 LG에는 좋은 일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식당에서 와~ 소리가 나길래, TV를 틀어봤다. KIA가 졌다고 선수들이 다들 소리 지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LG는 후반기 8연패에 빠지는 등 1위 경쟁을 하다가 4위까지 밀려났다. 1위 KT, 2위 삼성과는 승차가 많이 벌어졌다. 6경기, 5경기 차이다. 이제는 KIA, 두산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가 됐다.
KIA는 이날 키움 상대로 김도영의 솔로 홈런, 김태군의 투런 홈런이 터졌고, 9회초 1점을 보태 7-2로 승리를 앞뒀다. 그러나 9회말 이태양이 등판해 1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교체됐다.
새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올라와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1사 만루 위기. 여동욱을 삼진으로 잡고, 김재현 상대로 7구째 연속 직구를 던지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충격패를 당한 KIA와 승차없는 공동 3위가 됐다. KIA는 60승 2무 50패, LG는 60승 1무 50패다.
LG는 1회 문정빈의 스리런 홈런, 2회 송찬의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8-0으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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