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좌타자 제러드 영(31)이 뉴욕 메츠의 주전 1루수로 자리잡으며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영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메츠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3-1로 앞선 8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메츠의 승리를 굳혔다.
경기 후 메츠 전담 방송사 ‘SNY’와 인터뷰에서 영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저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다. 코치들과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하고, 팀 동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뉴욕 메츠 제러드 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1/202608211817779065_6a885a3d08734.jpg)
SNY는 ‘영은 최근 30경기 타율 3할3푼2리 12타점 OPS .88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구단이 앞으로 5년간 보유할 수 있는 영은 2027년에도 메츠 로스터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메츠는 지난해 시즌 후 FA 자격을 행사한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잡지 않았다. 유격수, 2루수로 뛰어온 호르헤 폴랑코를 FA 영입해 1루를 맡겼으나 개막 2경기만 뛰고 지명타자로 옮겼고, 마크 비엔토스가 5월까지 1루를 커버했으나 기복 심한 타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영에게 기회가 왔다. 4월 시즌 중순 왼쪽 무릎 반월판 파열로 한 달 이상 부상자 명단에 있었지만 5월말 복귀 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79경기 타율 2할7푼(226타수 61안타) 8홈런 30타점 OPS .78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5위 꼴찌로 추락한 메츠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4~6번 타순에서 득점권 타율 3할4푼6리(52타수 18안타) OPS .880으로 찬스에서 결정력도 발휘 중이다.
![[사진] 뉴욕 메츠 제러드 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1/202608211817779065_6a885a3d6a256.jpg)
캐나다 출신 영은 지난 2022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2023년까지 22경기 출장에 그치며 주목받지 못했다. 시즌 후 컵스에서 웨이버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지만 2024년에도 트리플A에만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콜업이 기약없는 상황에서 그해 7월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오퍼를 받고 한국으로 향했다.
KBO리그에서 영은 단기간 임팩트를 보여줬다. 후반기 38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타율 3할2푼6리(144타수 47안타) 10홈런 39타점 OPS 1.080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후 두산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높은 금액을 부르다가 결렬됐지만 영에겐 믿을 구석이 있었다. 메츠와 115만 달러에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빅리그에서 22경기 4홈런을 쳤다. 트리플A에서 꾸준한 타격 생산력을 보였고, 메츠와 재계약에 성공하더니 올해는 주전으로 도약했다.
영에겐 2024년 여름 한국으로 간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지난해 5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영은 “한국에서 뛸 기회가 생겼고,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뛰는 것보다 그곳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커리어에 더 큰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간 이유를 설명한 뒤 “선수 본인에게 조건이 맞다면 한국에 안 갈 이유가 없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한국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영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다른 리그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접하며 더 나은 선수가 되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다. 그 경험을 이곳에서 다시 자리잡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한국 팬들은 열정이 대단하고, 야구 수준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영과 같은 두산 출신 외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또 등장했다. 지난 6월 두산에서 방출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외야수 다즈 카메론(29)이다. 지난 17일 깜짝 콜업된 카메론은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복귀 첫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트로피카나필드 좌측 지붕 아래 캣워크까지 날아간 비거리 442피트(134.7m) 대형 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다.
경기 후 카메론은 캐나다 ‘스포츠넷’과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변화구, 오프스피드 공을 많이 상대한 경험이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 어떤 투수들은 2~3번째 구종을 더 많이 던지는데 그걸 미리 파악하면 특정 구종을 노려 칠 수 있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으로 변화구 대처 능력과 타석에서 노림수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날 카메론이 친 홈런의 구종도 체인지업이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다즈 카메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1/202608211817779065_6a885a3dd629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