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29점차 참패 ‘도쿄 대참사’ 이유 있었다…마줄스 감독 독불장군식 대표팀 운영, 협회말도 안 듣는다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08.21 14: 51

한일전 대참사의 이유가 있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15일과 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개최된 한일농구 친선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치욕의 2연패를 당하고 왔다. 
경기내용과 결과 모두 처참했다. 한국은 1차전서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와 가와무라 유키가 뛴 일본에게 68-88로 20점차 대패를 당했다. 한국농구 역사상 한일전 최다점수차 완패였다. 

[사진] FIBA 제공

완벽하게 농락당한 경기였다. 0-11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우왕좌왕한 끝에 한때 39점을 뒤졌다. 일본이 후반전 2진을 투입하며 경기를 봐주면서 그나마 20점으로 마무리됐다. 일본은 이미 승부가 결정된 종료 5분을 남기고 다시 하치무라를 투입하는 ‘쇼맨십’까지 발휘했다. 
가뜩이나 반일감정이 앞선 요즘 광복절에 당한 참패라 한국농구 분위기는 최악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일본의 NBA 스타 두 명이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NBA에 도전하는 에이스 이현중이 없었다. 최준용, 송교창, 안영준까지 장신포워드 넷이 동시에 빠졌다는 핑계거리가 있었다. 
[사진] FIBA 제공
똑같은 전술의 일본에게 이틀 연속 참패 당한 마줄스 
더 큰 문제는 2차전에 나왔다. 일본은 1차전서 활약한 하치무라와 토미나가 게이세이가 휴식차원에서 뛰지 않았다. 와타나베 유타도 컨디션 난조로 또 결장했다. 사실상 일본의 1.5군을 맞아 한국은 더 좋지 않은 경기내용 끝에 66-95로 29점차 참패를 당했다. 한일전 역대최다점수차 패배의 치욕을 하루만에 반복했다. 
1차전과 소름끼치도록 똑같은 내용의 패배였다. 처음부터 13점을 먼저 내주고 시작한 한국은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일본의 속공과 3점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차전과 똑같은 전술로 당하는데 마줄스 감독의 대응책은 전무했다. 
168cm 토가시 유키와 172cm 가와무라 유키가 동시에 투가드로 뛸 때가 백미였다. 두 선수가 화려한 패스워크와 가공할 스피드로 한국 가드진을 농락했다. 하치무라가 있을 때보다 오히려 팀 전체의 스피드와 공격력은 더 살아났다. 가와무라는 아시아에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레벨의 선수로 성장했다. 
일본이 잘했지만 한국이 전보다 더 못했기에 나온 역대급 참사였다. 특히 마줄스 감독의 대응이 최악이었다. 그는 수비에서 디테일한 지시 없이 그저 실점한 선수들을 바꾸는데 그쳤다. 한국이 실점했을 때 크게 화를 내며 선수탓을 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선수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뚜렷한 대책없이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마줄스는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후 마줄스는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몇몇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나서지 못했다.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파워포워드에 공백이 있어 에디 다니엘과 여준석이 해당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다”고 변명했다. 
장신포워드의 대거 이탈을 메우는 것도 결국 감독의 역량이다. 한국이 질때 지더라도 이런식의 안일한 경기운영이 나와서는 안된다. 마줄스가 지역방어와 압박수비 등을 훈련시켰지만 실전에서 효과가 안나왔다. 더구나 여준석은 대표팀에서 이미 파워포워드를 소화한 경험이 많다. 여준석의 기량이 100% 안나온 것은 개인의 부진도 있지만 감독책임도 크다. 하치무라가 없는 2차전에 더 크게 진 것은 설명이 안된다. 
[사진] FIBA 제공
“독불장군 마줄스 감독, 농구협회 고위관계자 조언도 안들어” 
마줄스 감독이 과연 대표팀 감독으로 메이저대회 준비를 제대로 할 역량이 있는지 의심하는 증언도 나왔다. 농구관계자는 “윈도우3 대만전에서 한국이 1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협회 내부에서도 마줄스의 역량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농구협회 고위관계자가 마줄스와 일대일 면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줄스에게 대만전 패배의 원인과 해결책을 물었다. 그랬더니 마줄스가 ‘날 왜 믿어주지 않고 공격하느냐?’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독불장군식 마인드의 마줄스는 외부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줄스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각종 데이터의 활용과 비디오분석이 큰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현재 그의 지도방식에 큰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숫자에 매몰돼 팀에서 당장 드러난 문제점을 고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줄스는 특히 긴박한 경기중에 이를 수정할 능력이 없다. 
관계자는 “마줄스는 우리 농구가 안되는데 상대팀 비디오만 분석하고 있다. 한국지도자에 비해 수비에서 디테일한 지시나 약속이 없다. 한국은 수비부터 잡고 가는데 마줄스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 문제점을 문제라고 인식조차 못하는 사람과 대화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수들도 “한일전 참패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마줄스 감독님이 어떤 농구를 하시려는지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본적 역량이 이미 갖춰진 좋은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이다. 큰틀에서 하는 전술훈련이 가장 우선시 돼야한다. 이번에는 호흡을 맞출 훈련시간도 충분히 주어졌다. 선수 개인특성 파악이 안됐다는 핑계도 더 이상 댈 수 없다. 
마줄스는 숲을 보지 못하고 너무 작은 부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수비전술 훈련에서 갑자기 특정선수의 공격 버릇을 짚고 혼을 내는 식이다. 큰틀의 시스템과 무관한 지적이다. 이러한 마줄스의 지도방식은 선수들에게도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사진] FIBA 제공
마줄스 무능 드러났지만 감독 바꿀 시간도 돈도 능력도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마줄스의 무능이 드러났지만 감독교체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당장 28일 레바논에서 FIBA 윈도우4를 치르고 귀국한다. 31일에는 수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9월 4일과 6일 수원에서 필리핀과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이후 9월 10일 아이차-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와 1차전을 치른다. 경기일정만 치르기에도 시간이 빡빡하다. 
결국 마줄스가 지난 수개월간 준비한 시스템으로 아시안게임까지 믿고 가는 수밖에 남은 방법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줄스가 보여준 경기내용이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이현중, 여준석, 이정현 등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군문제와 미래가 걸려있다. 
관계자는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 마줄스 감독은 단시간에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이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이현중과 안영준 등이 합류한다면 개개인의 역량에 의해 대표팀 경기력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결국 마줄스 감독의 능력보다 ‘이현중 해줘’ 농구에 의해 대표팀 경기력이 저절로 나아지길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축구 역대최악의 감독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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