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 임애지(27, 화순군청)가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는 첫 경기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임애지는 20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의 역사를 새로 쓴 선수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54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복싱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12 런던올림픽 한순철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올림픽 메달이었다.
파리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추가했고, 제63회 베오그라드 위너 토너먼트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이제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임애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메달을 따낸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았던 아쉬움까지 지우겠다는 각오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세 번째 출전이다. 두 번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는데, 이번에는 결승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이후에는 몸 관리와 함께 심리적인 부담을 이겨내는 과정도 필요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을 마치고 부상 관리에 많이 신경 썼다. 이후 좋은 성적을 내서 감사했지만 시합 내용은 늘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을 안으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 이후에 부담도 많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부담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냥 날 믿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집중지원 프로그램도 준비 과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026 아이치·나고야 AG 팀코리아 CARE'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의 회복과 컨디션 관리, 의·과학 지원, 심리 및 경기력 지원 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애지는 이 과정에서 실제 경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훈련과 상대 분석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그전에도 많은 지원을 받았다"라면서 "VR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경기하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셨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석도 과학적으로 하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계속 분석하고, 우리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임애지가 꼽은 자신의 장점은 변칙적인 움직임과 타이밍이다. 그는 "나의 장점은 변칙과 타이밍이다. 아시아 선수들은 변칙이 많고 스피드가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특정 선수를 경계하기보다는 모든 상대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애지는 "누구 한 명 특정 선수를 뽑기보다 모두 잘해서 긴장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국제 경쟁력을 증명한 임애지는 이제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바라본다. 두 차례 첫 경기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세 번째 도전에서는 결승까지 가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