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원정 3경기 내내, 그리고 4연패 기간 내내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여기에 알아서 ‘천적’까지 상대 앞에 대령을 하면서 스윕패와 4연패를 동시에 마주했다.
키움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7로 역전패를 당했다. 신인 박준현이 5이닝까지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6회가 되자마자 무너졌고 또 다시 불펜진이 무너졌다.
신인 박준현은 이날 최고 시속 155km의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해나갔다. 5회까지 황성빈에게 2안타, 한태양에게 안타 1개만 허용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도 나타나지 않았다. 5회까지 볼넷은 1개 뿐이었다.

투구수도 적절하게 끊어갔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7개였다. 그런데 6회 황성빈과 나승엽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1의 동점 상황에서 박준현은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후 키움 벤치의 불펜 운영. 이미 앞선 2경기에서 키움은 불펜진이 잔혹할 정도로 난타 당했다. 특히 18일 시리즈 1차전, 8-0으로 앞서던 경기를 한 이닝에만 13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질 정도로 불펜진이 불안했다. 이날 역시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원종현을 제외하면 모두 출전이 가능했던 상황.

키움은 무사 1,2루 레이예스 타석 때 김선기를 올렸다. 문제는 김선기가 레이예스에게 지독하게 약했다는 것. 김선기와 레이예스의 대결에서는 레이예스가 말 그대로 압도했다. 통산 12타석 10타수 8안타 4타점 2루타 3개 OPS 1.933, 타율은 무려 8할이었다.
그런데 동점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천적’을 진상한 것.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이전까지 박준현의 공에 타이밍을 맞히지 못한 레이예스는 김선기의 공은 자신있게 받아쳤고 우중간 역전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후 경기 분위기가 완벽하게 넘어갔다. 무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한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4까지 격차가 벌어졌고 이후 한태양에게 볼넷, 손성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선기를 교체했다.
이후 박진혀을 투입했지만 결국 전민재에게 2타점 2루타까지 허용하면서 다시 한 번 빅이닝을 헌납했다. 1-6으로 격차가 벌어졌고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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