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다" 메시, 아버지 떠난 뒤 첫 골...하늘 향해 두 손 들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0 19: 15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떠나보낸 뒤 처음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친 메시는 최근 아버지를 향한 추모 글에서 현역 생활을 계속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아버지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득점했다. 최근 감정적인 글을 통해 축구를 그만둘 수도 있음을 암시했던 그가 필라델피아 유니온전에서 골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이날 필라델피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에서 전반 26분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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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패스를 받은 메시는 왼발 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정교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터 마이애미가 2-1로 앞서가는 골이었다.
메시는 득점 직후 가볍게 주먹을 쥐어 보였고 곧바로 동료들에게 둘러싸였다. 이후 양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들어 올렸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의미가 담긴 세리머니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골은 호르헤가 이달 초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메시가 기록한 첫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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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앞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버지를 향한 긴 추모 글을 남겼다. 그는 "아빠, 아직도 아빠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다시는 볼 수 없고 다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상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빠가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제는 편해졌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너무 일찍 떠났다. 우리는 아직 함께 즐길 일이 정말 많았다"라고 전했다.
축구 인생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메시는 "아버지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축구만 하면서 살아왔고, 이제는 이 일을 얼마나 더 계속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의문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처음부터 내 곁에 있었고 끝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왜 조금만 더 버티지 못했을까. 우리가 함께 마지막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오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메시에게 위로를 건넸다.
호날두는 메시의 글에 "이 어려운 시기에 너와 가족 모두에게 큰 포옹을 보낸다. 힘내라, 레오"라고 댓글을 남겼다.
호날두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그의 아버지 조제 디니스 아베이루는 2005년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호날두는 20세였다.
메시는 이번 여름 월드컵 출전을 결정하는 데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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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뉴욕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 역시 자신의 몸 상태가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버지에게 남긴 글에서 "아빠는 내가 마지막 월드컵에 꼭 나가야 한다고 계속 말했다. 대회를 며칠 앞두고 아빠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 이번이 아빠가 함께하지 못한 첫 대회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마는 아빠가 좋아질 것이고 여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거라고 계속 말했다. 나는 우리가 결승까지 갈 테니 그때 아빠가 올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메시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빠의 메시지를 기다렸고 그게 오지 않을 때마다 보고 싶었다. 그때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빠가 회복할 시간을 벌고, 한 경기라도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결승까지 갔지만 아빠는 올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해서 트로피를 아빠에게 가져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지 못했다. 내 다리가 더는 버티지 못했다. 이번에는 몸의 한계를 이겨내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끝까지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월드컵을 마친 뒤 귀국했을 당시 아버지가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서 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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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대회에서 있었던 어떤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아빠는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다.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매 경기 얼마나 즐거웠는지 아빠는 모른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다시 한번 아빠가 옳았다. 나는 그곳에 가서 뛰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아버지의 사망 직후 몬테레이와 경기에 결장하고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이후 팬들과 축구계에서 이어진 위로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아빠를 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나와 가족에게 보내준 모든 사랑과 존중,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메시지와 행동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슬픔과 사생활을 존중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메시는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하며 "사랑해요, 아빠"라고 적었다.
호르헤는 메시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인물이었다. 메시가 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곁을 지켰고, 에이전트와 사실상의 비즈니스 매니저 역할까지 맡아 커리어 전반을 관리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호르헤는 정확한 병명이 공개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아왔다.
그의 건강 악화가 외부에 알려진 계기는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경기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당시 그는 취재진에게 "솔직히 축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다. 최근 며칠 동안 힘들고 복잡한 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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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르헨티나 언론을 통해 호르헤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올해 1월 자택에서 건강 이상을 겪은 뒤 병원에 입원했고 심혈관 및 신경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구체적인 진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호르헤는 메시가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했다. 메시가 200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에 합류한 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21년을 보낸 메시가 2021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는 과정에도 호르헤가 관여했다. 두 시즌 뒤 인터 마이애미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역할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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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잃은 뒤 처음 경기장에서 골을 기록한 메시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축구를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고백까지 남긴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기에 의미는 더욱 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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