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텐데, 안정감 많이 좋아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은 2026년을 주전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 있다. 손성빈은 어느덧 101경기(84선발)에 출장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포수다. 이닝은 696이닝으로 전체 3위. 일단 경기에 가장 많이 나선 주전 포수로서 경험치를 쌓고 있다.
물론 아직 더 성장해야 하고 배울 것도 많다. 시즌 성적도 정상급이라고 볼 수 없다. 타율 2할4푼3리(251타수 61안타) 6홈런 29타점 OPS .679의 기록.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 유강남의 부진과 정보근의 부상 등으로 손성빈에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포수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김태형 롯데 감독의 기준치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많고 이 점을 가감없이 지적한다. 경기 중에도 수시로 피드백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시즌 전과 도중, 그리고 시즌 막판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손성빈을 대하는 온도는 많이 따뜻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손)성빈이가 지금 많이 힘들 것이다. 투수 리드도 해야하고 본인 것도 챙겨야하고 정신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정감이나 많이 좋아졌다”라며 넌지시 칭찬했다.
지난 18~19일 사직 키움전, 2경기는 모두 손성빈이 승리를 이끈 것이나 다름이 없다. 손성빈은 14일 경기, 0-8로 뒤지던 7회 13득점의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고 또 쐐기 투런포를 만들었다. 이튿날 15일 경기에서는 3-4로 패색이 짙어가던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끝내기 폭투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쉽지 않은 시즌, 손성빈은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저만 힘든 게 아니다. 체력적 부침을 말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하루하루 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감사히 하고 소중히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자신의 성적에 급급할 법 하지만, 이제는 투수진을 이끄는 안방마님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안다. 19일 경기 동점포를 날렸지만 팀은 9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할 뻔 했다. 직전 18일 경기는 제레미 비슬리가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아쉽다”고 운을 뗀 손성빈은 “매번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안 좋은 컨디션을 이끌고 좋은 결과로 만드는 것이 포수의 영향력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면서 “투수가 잘 던지면 포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투수가 안 좋은 컨디션에도 잘 던질 수 있게 도와주는 포수가 되기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미래를 책임질 안방마님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롯데다. 이제 롯데는 손성빈이라는 주전 포수를 찾았고 손성빈에 그에 걸맞게 성숙해지고 의연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