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와 외야수 카일 터커의 동반 부진에 속앓이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복덩이’ 에릭 라우어(31)의 활약에 위안을 받고 있다. 라우어가 등판한 12경기에서 다저스는 11승1패로 승률이 9할대(.917)에 달한다.
라우어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7-6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6⅓이닝 112구 2실점(1자책) 역투로 다저스타디움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라우어는 이날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다소 불안했지만 5회까지 버티며 시즌 8승(6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79.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9/202608192205771288_6a85af47a7829.jpg)
‘스포츠넷LA’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라우어가 지난 등판에서 많이 던진 영향인지 초반 몇 이닝은 날카롭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5이닝을 버텨준 게 정말 컸다. (5회) 마지막에 윌 카스트로에게 맞은 홈런은 본인도 되돌리고 싶겠지만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지난 2024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후반기 대체 선수로 합류해 통합 우승을 함께한 라우어는 재계약 실패로 한국을 떠났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빅리그에 유턴에 성공했다. 4월말 콜업 후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28경기(15선발·104⅔이닝) 9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8 깜짝 호투로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하며 반전 스토리를 썼다.
![[사진] 토론토 시절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9/202608192205771288_6a85af4836cb3.jpg)
그러나 올해는 시즌 전부터 삐걱거렸다. 구단과 연봉 조정에 실패하며 청문회까지 갔지만 패소한 라우어는 개막 후 8경기(6선발·36⅓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홈런만 무려 11개를 얻어맞았다. 오프너 기용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갈등까지 빚으며 5월12일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방출 대기 상태에 놓이며 빅리그 유턴이 반짝 성공으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한 다저스가 5월18일 라우어를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두 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다저스는 라우어의 올해 연봉 440만 달러 중 60만1달러만 지불하는 조건으로 데려갔는데 FA 영입 실패 속에서 올 시즌 최고의 결정이 됐다.
다저스 이적 후 라우어는 12경기(11선발·67이닝) 7승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스넬, 글래스노우,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이 이어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5이닝 이상 투구가 9경기로 라우어가 나온 12경기에서 다저스는 11승1패를 거뒀다. 라우어의 기여도를 인정한 다저스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그의 잔류 의사를 존중해 팀에 남겼다.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가 다저스타디움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9/202608192205771288_6a85af4894fea.jpg)
다저스에 와서 라우어는 9이닝당 평균 8.1득점을 지원받고 있다. “득점을 내는 동료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고 농담한 라우어는 “내가 던질 때마다 훌륭한 득점 지원을 받은 덕분에 부담이 크게 줄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더라도 뒤에 있는 수비수들을 매우 신뢰하고 있다. 득점 지원이 많으면 모든 게 훨씬 쉬워진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투수에게 승리라는 기록이 예전처럼 높게 평가되는 시대는 아니다. 그래도 10경기 넘게 등판해 팀 승률이 9할대에 이르는 것은 단순히 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라우어는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니 당연히 자부심을 느낀다. 대부분은 타선과 수비 도움 덕분이지만 여기 와서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나 스스로를 조금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9/202608192205771288_6a85af4918ac6.jpg)
로버츠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라우어는 투지가 넘치고, 강인하다. 스피드건에 엄청난 속도가 찍히진 않지만 경쟁할 줄 알고, 항상 준비돼 있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역할이든, 휴식일이 어떻게 되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는 승부사”라며 “지난해 좋은 시즌을 보낸 뒤 토론토에서 올해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팀에 와서 그가 가진 능력이 팀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정말 좋은 영입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