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팬들께 미안하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8일) 경기 대역전패에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전날 8-0으로 앞서던 경기를 10-1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전준표의 6이닝 무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데이비슨의 선제 투런포, 추재현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초반 리드를 가져왔다.

그런데 전준표가 내려간 뒤 불펜진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박정훈부터 시작해 배동현, 박지성, 원종현, 김선기 등 5명의 불펜 투수가 롯데의 7회말을 막아내지 못했다. 18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그리고 실책 1개로 7회말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만들었다. 한 이닝 13점은 KBO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키움 투수진이 치욕스러운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이튿날 설종진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설 감독은 우선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친 전준표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하면서 “준표의 승리를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준표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미안하다”라며 “무엇보다 안 좋은 패배를 하면서 키움 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불펜 기용에 대해서도 “(박)정훈이가 바뀌자마자 제구가 안 좋았는데 타이밍이 늦었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안 좋게 시작했고 빨리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게 미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불펜 기용에 대해 언급했다.
한동희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은 배동현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 감독은 “사실 실투도 아니다. 한동희가 잘 쳤다. 그것 때문에 멘탈이 조금 무너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재정비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라며 “일단 지금 시즌 초반에 비해서 구속이 잘 안 올라온다. 짧은 이닝을 던져도 스피드가 안나와서 일단 스피드를 올리는데 중점을 잡고 훈련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으로 말소된 케스턴 히우라의 경우, “허리 근육통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대타도 힘들 것 같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