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만 77%' 상남자 피칭으로 데뷔 첫 QS…그런데 불펜 5명 13실점 대참사라니, 최고의 날이 악몽으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8.19 11: 39

최고의 날이 악몽으로 변했다.
키움 히어로즈 전준표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5구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펼치면서 데뷔 첫 선발승 기회를 잡았다.
이날 전준표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54km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50km였다. 이 패스트볼을 73개나 구사했다. 전체 투구수에서 패스트볼 비중이 76.8%에 달했다. 체인지업 14개, 슬라이더 6개, 커브 2개는 곁들임의 용도였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키움은 전준표가 선발 출전했다.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전준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6.08.18 / foto0307@osen.co.kr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에는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를 억제했고 2사 만루로 증폭된 위기에서는 4번 타자 한동희를 154km의 묵직한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위기에서도 전준표는 흔들리지 않았고 데뷔 첫 6이닝 피칭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최고의 날이었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키움은 전준표가 선발 출전했다.키움 히어로즈 전준표가 3회말 2사 만루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를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8.18 / foto0307@osen.co.kr
타선은 1회 데이비슨의 선제 투런포, 2회 추재현의 3점포 등 5득점의 빅이닝을 앞세워 7-0으로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었다. 6회에는 추가점까지 뽑으면서 8-0으로 경기 종반을 맞이했다. 
키움이 무난하게 승리로 가는 흐름이었다. 전준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그런데 뒤이어 올라온 좌완 박정훈이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진짜 화근은 실책이었다.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발 빠른 장두성이라도 병살타로 연결될 법한 타구, 하지만 불규칙 바운드를 캐치하지 못하며 상황이 이어졌다. 손성빈까지 볼넷을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공을 배동현에게 넘겼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키움은 전준표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7회말 무사 만루 좌중월 만루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8.18 / foto0307@osen.co.kr
그러나 배동현은 첫 타자 황성빈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래도 8-2, 여전히 6점 차 상황이었다. 주자는 계속 쌓였다.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무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고 레이예스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8-3으로 격차가 좁혀졌고 4번 타자 한동희를 만났다. 배동현은 한동희의 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146km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한동희의 괴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8-7, 이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점수 차가 됐다.
7회에만 3번째 투수, 박지성이 등판했고 고승민을 삼진,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2아웃으로 위기를 진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전민재에게 중전안타, 장두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키움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라와야 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원종현으로 7회를 정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롯데 타선은 그칠 생각이 없었다. 손성빈에게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10구 승부까지 갔고 결국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8-9로 경기가 뒤집어지는 순간이었다. 전준표의 넉넉했던 승리 요건도 완전히 사라졌다.
원종현으로도 결국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다. 이후 나승엽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허용했고 뒤이어 올라온 김선기도 레이예스에게 2타점 2루타, 한동희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한 이닝 13실점이라는 굴욕의 역사가 완성됐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키움은 전준표가 선발 출전했다.키움 히어로즈 원종현이 7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08.18 / foto0307@osen.co.kr
전준표와 키움 모두에 최고의 날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참사와 함께 악몽의 날이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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