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두산 베어스의 FA 16억 원 투자를 오퍼페이라 했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은 지난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 맹활약하며 팀의 6-4 승리 및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조수행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NC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만나 안타를 때려내며 3안타쇼의 서막을 열었다. 0-3으로 뒤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라일리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낸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그는 2-3으로 뒤진 8회초 1사 후 전사민 상대 우전안타를 치며 작년 5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58일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달성했다.

조수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3-3이던 9회초 1사 1, 3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뒤 정수빈의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에 쐐기 득점까지 책임졌다. 3안타 활약에 힘입어 시즌 타율을 3할2푼7리에서 3할4푼3리로 대폭 끌어올렸다.
2024년 도루왕(64개) 출신 조수행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 4년 최대 16억 원 조건에 두산 잔류를 택했다. 16억 가운데 무려 14억 원이 보장된 계약서에 당당히 사인하며 36살이 되는 오는 2029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허슬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계약 당시 주전이 아닌 대수비, 대주자 요원에 너무 큰돈을 안긴 게 아니냐는 오버페이 논란이 일었던 게 사실. 설상가상으로 5월까지 38경기 29타석 22타수 7안타에 그치면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조수행은 6월부터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이전에도 적은 기회 속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했는데 6월에는 45타석 가운데 40타수 12안타 7타점 활약하며 월간 타율 3할을 기록했고, 7월 숨고르기를 거쳐 8월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전날 3안타를 비롯해 8월 8경기 타율이 5할5푼(20타수 11안타)에 달한다.

시즌 전체 기록도 혜자 FA로 불릴만하다. 85경기 타율 3할4푼3리(105타수 36안타) 14타점 19득점 12도루에 장타율 .410 출루율 .415를 더해 OPS .825를 기록 중이다. 조수행의 또 다른 강점은 찬스 해결 능력으로, 시즌 득점권타율이 3할5푼5리에 달한다. 프로야구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이다.
조수행을 향했던 오버페이 논란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사그라들고 있다. 후반기 들어 16억 원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그가 지금의 기세를 잇는다면 두산의 투자는 혜자 FA 계약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순위싸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즌 막바지는 1점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출루 자체가 득점 확률을 높이는 조수행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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