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레알 이적 완료' 로드리, 바르셀로나 합류 성공엔 '결혼식' 비하인드가 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9 11: 40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했던 로드리(30)의 선택은 FC 바르셀로나였다. 시작점에는 한 번의 결혼식과 바르셀로나 데쿠 디렉터와의 은밀한 만남이 있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최대 7650만 유로(약 1252억 원)에 달하는 로드리 영입을 성사시킨 과정은 한 결혼식에서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시티와 합의해 로드리를 영입했고,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최대 7650만 유로에 이를 수 있다.
로드리는 지난 7월 말 코스타 브라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스페인 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과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직후였다. 당시 그는 오랜 친구인 다니 코디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 코디나는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운영 및 선수 서비스 책임자로 일하고 있으며 과거 맨시티에서도 같은 성격의 업무를 맡아 로드리와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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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는 결혼식 전 며칠 동안 코스타 브라바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누군가와 점심 식사를 해야 하니 절대로 눈에 띄지 않을 장소가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선택된 곳은 베구르의 전통적인 식당 '칸 피투'였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 로드리가 먼저 식당에 들어갔고 몇 분 뒤 데쿠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않은 채 진행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로드리의 차기 행선지로는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레알 내부에서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컸다.
[사진]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흐름은 7월 25일 코디나의 결혼식을 전후로 달라졌다. 현장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로드리가 마음을 바꿔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로드리가 결혼식에서 바르셀로나 관련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모습도 몇 주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바르셀로나의 '하이재킹'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적까지는 넘어야 할 단계가 많았다. 레알 측에서는 여전히 로드리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고 일부 관계자들은 이미 사실상 완료된 거래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당시 레알은 맨시티와 직접 접촉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바르셀로나와 로드리 측의 대화는 계속됐다. 데쿠는 8월 5일 다시 중요한 회담을 위해 마드리드로 이동했다. 하루 뒤 디 애슬레틱은 바르셀로나가 로드리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선수 역시 바르셀로나 이적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레알에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 재편을 진행 중이던 레알은 같은 날 RB 라이프치히에서 얀 디오망드를 최대 1억4000만 유로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로드리를 놓친 구단을 비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끝까지 신중하게 접근했다. 데쿠는 평소에도 이적 협상을 극도로 제한된 인원에게만 공유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로드리 협상에서는 더욱 조심했다. 이번 여름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 과정에서 한 차례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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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계약이 만료된 베르나르두 측과 접촉해 자유계약 영입에 대한 구두 합의를 이뤘다고 판단했지만, 베르나르두가 다른 제안을 계속 검토했고 결국 레알이 그를 설득해 영입했다. 바르셀로나는 맨시티와 공식 협상에 들어가기 전 로드리가 완전히 자신들을 선택했다는 확신을 원했다.
로드리가 레알 대신 바르셀로나로 선회한 가장 큰 이유는 축구 스타일이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드리는 바르셀로나의 경기 방식이 자신의 특성과 더 잘 맞고 맨시티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익숙했던 축구와도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한지 플릭 감독도 여러 차례 직접 로드리와 대화했다. 플릭은 리그 2연패를 이룬 젊은 선수단에 로드리의 경험과 리더십을 더하고 싶어 했다. 월드컵에서 로드리와 함께 뛴 바르셀로나 소속 스페인 대표 8명이 선수 설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레알은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구단 선수들과 로드리와 연이 있는 인물들에게 직접 연락을 요청했다. 로드리가 여전히 레알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인지 확인하고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였다. 이미 로드리의 선택은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레알은 자신들이 축구와 금전적인 측면 모두에서 좋은 제안을 했다고 판단했다.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로드리 영입 계획 자체는 없었다. 나이와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수비형 미드필더 오렐리앵 추아메니와도 새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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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상황을 바꿨다. 로드리가 스페인을 이끌고 보여준 경기력은 2024년 토니 크로스, 2025년 루카 모드리치가 떠난 뒤 중원 문제를 안고 있던 레알에 그의 가치를 다시 확인시켰다.
바르셀로나는 로드리를 선수단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판단했다. 프렌키 더용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더용은 월드컵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측부인대가 찢어졌고 바르셀로나는 회복까지 약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협상은 금액 차이를 좁히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가 8월 7일 처음 제시한 금액은 기본 4500만 유로(약 736억 원)에 옵션을 더한 수준이었다. 맨시티는 로드리의 가치를 약 8000만 유로(약 1309억 원)로 평가했고 바르셀로나의 첫 제안을 진지한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맨시티는 여러 차례 로드리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거절당했다. 로드리의 기존 계약은 2027년 6월까지였다. 결국 맨시티 역시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바르셀로나는 제안을 계속 높였다. 두 번째 제안은 6000만 유로(약 982억 원)까지 올라갔지만 맨시티는 다시 거절했다. 첫 제안으로부터 9일 뒤 돌파구가 마련됐다. 양 구단은 기본 이적료 6000만 유로, 옵션 포함 최대 7650만 유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옵션 가운데 약 1100만 유로(약 180억 원)는 달성 가능성이 높은 조건으로 구성됐다.
로드리는 계약 후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내 클럽에서 하나의 장이 끝났고,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이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맨시티를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특별했던 구단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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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뒤에는 "며칠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모든 것이 해결돼 기쁘다. 이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은 내게 꿈이다.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정말 기대된다. 이제는 일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레알행이 유력하다는 전망 속에서 시작된 로드리의 이적은 코스타 브라바에서 데쿠와 가진 비밀 점심을 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르셀로나는 선수의 확실한 의사를 확인한 뒤 맨시티와 이적료 차이를 좁혔고, 결국 레알을 제치고 월드컵 골든볼과 2024년 발롱도르 수상자를 품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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