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하라 다쓰노리 전 감독이 급부상했다. 무려 네 번째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세븐’은 17일 “요미우리 차기 감독으로 하라 전 감독의 ‘재재재등판설’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은 우승하더라도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이 낮고 마쓰이 히데키와 다카하시 요시노부도 결정적인 카드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5월 말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장녀 폭행 문제로 전격 사퇴한 뒤 하시가미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시가미 대행이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4번 타자 또는 에이스 출신에게 지휘봉을 맡겨왔다. 요미우리 출신의 한 야구인은 “리그 우승을 하더라도 하시가미 대행을 승격시킬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팬들이 가장 원하는 후보 가운데 하나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다. 하지만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어 당장 내년부터 팀을 맡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당초 요미우리는 새 구장 개장이 예상되는 2032년부터 마쓰이에게 장기 집권을 맡기는 구상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감독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과거 실패가 걸림돌이다. 2015년 현역 은퇴 직후 지도자 경험 없이 사령탑에 올라 3년간 2위, 4위, 3위에 그친 뒤 물러났다.
확실한 후임자가 보이지 않자 다시 떠오른 카드가 하라 전 감독이다. 하라는 세 차례 요미우리 감독을 맡아 구단 역사상 최다인 통산 1291승을 거뒀다. 2023년 아베에게 지휘봉을 넘긴 뒤에도 구단주 특별고문으로 구단에 몸담으며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한 요미우리 출신 야구인은 “하라 전 감독이 ‘내가 후계자를 키우겠다’고 제안한다면 네 번째 감독 취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라가 복귀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구단에는 요시무라 사다아키를 비롯해 가와이 마사히로, 우쓰미 데쓰야, 가메이 요시유키 등 하라와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남아 있다. 하라가 다시 지휘봉을 잡고 차기 감독 후보를 육성하는 시나리오다.
아베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요미우리의 차기 감독 구상은 꼬여버렸다. 하시가미 대행은 구단의 전통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고 마쓰이는 경험이 부족하며 다카하시는 과거 실패가 부담이다. 결국 세 차례나 지휘봉을 잡았던 하라가 ‘소방수’로 다시 돌아오는 파격적인 선택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