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45일째 연승이 없다. 7월 1~2일 키움전 2연승이 마지막 연승이다.
LG는 7월 이후 10승 1무 18패(승률.357)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승률 최하위다. 급추락이다. 1위에서 3위로 밀려났고, 1위와는 6.5경기 차이다. 정규시즌 우승 경쟁은 물건너갔다. KIA와 두산에 추격당하며 3위 자리도 위태롭다.
LG의 추락은 선발진 부진, 불펜 약화, 주축타자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부진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문보경, 홍창기, 신민재, 오지환, 박동원 등은 100경기가 넘어가도록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번타자’ 문보경의 부진이 심각하다. 문보경은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4번타자로 맹활약, 미국 매체로부터 ‘슈퍼문’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WBC 대회 막판 허리 잔부상을 당한 문보경은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5월초까지 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5월 5일 두산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천만다행으로 한 달 가량 재활을 하고 빨리 복귀했다.

그러나 6월초 복귀 이후 문보경의 타격감은 엉망이었다. 시즌을 치르면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보름 정도 슬럼프를 겪기는 마련이다. 아주 길 때는 3~4주도 이어지기도 한다.
문보경은 6월 복귀 이후 좀처럼 이전의 좋았던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6월 타율 1할9푼4리, 7월 타율 1할9푼2리, 8월 타율 1할5푼8리다. 80일 가까이 타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6월 이후 문보경은 50경기에서 타율 1할8푼9리, 리그 타자들 중에서 최하위다. 시즌 성적은 80경기 타율 2할3푼5리 8홈런 46타점 OPS .707이다.
문보경은 2024시즌 중반부터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2024년 타율 3할1리 22홈런 101타점, 2025년 타율 2할7푼6리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문보경이 언젠가는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2군에 잠시 내려보내 타격 재조정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LG는 문보경을 비롯해 주축 타자들이 부진했지만 외국인 타자 오스틴의 커리어 하이 활약과 신예 문정빈과 송찬의 등이 장타력을 보태주면서 버텨 갔다.

문보경은 8월 LG가 치른 9경기 중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한 것은 4경기다. 1일 두산전, 2일 두산전, 4일 SSG전에서는 3경기 연속 대타로 출전했다. 11~13일 키움 3연전과 14일 SSG전에 선발 출장해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러자 15일과 16일 SSG전에서 다시 선발 제외됐다.
2군에 내려보내는 대신, 2~3경기 선발 제외로 훈련량을 늘리는 단기 처방을 선택했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문보경에 대해 “지금은 한창 훈련하고 있다. 한 템포 쉬면서 자기가 느낀 것들을 다시 찾는 중이다. 어제도 밤 12시까지 열심히 (배팅을) 치고 갔다"고 말했다.
LG는 이제 37경기 남았다. 2군에 내려보낼 타이밍은 늦었다. 문보경 뿐만 아니라 올 시즌 LG 주전 타자들은 한 명도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갖지 않았다. 곧 살아나겠지, 언젠가 터지겠지 믿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인디언 기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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