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00억 FA’ 강백호가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14일과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2연전에서 홈런과 멀티히트, 적시 2루타를 잇달아 생산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강백호는 지난해 11월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거액을 투자한 한화의 선택은 적중하는 듯했다.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82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314타수 99안타) 23홈런 86타점 53득점 OPS 0.980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혜자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강렬한 활약이었다.
문제는 부상 이후였다. 지난달 31일 1군에 돌아온 뒤 9경기에서 타율 1할8푼9리(37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 OPS 0.609에 그쳤다. 부상 이전의 파괴력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최근 방망이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강백호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과 두 차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8회 기다렸던 한 방을 터뜨렸다. 삼성의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의 152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 9회에는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15일 경기에도 타점을 생산했다. 강백호는 1회 1사 1,3루에서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틀 연속 장타와 타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강백호의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경문 감독은 “강백호가 다치기 전까지 타격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 아무래도 부상 공백도 있고 스스로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타이밍이 안 맞는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게 쉬운 건 아니다”고 14일 홈런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한화는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중심 타선이 해결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찬스를 많이 만들어 놓고 뭔가 끝내지 못하고 있는데 타선을 믿고 기다리면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백호와 노시환의 이름을 콕 집었다. 두 중심 타자의 동반 폭발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김경문 감독은 “강백호와 노시환이 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 전까지 3할대 타율에 23홈런을 터뜨리며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강백호. 복귀 후 첫 멀티히트와 밀어친 홈런에 이어 이튿날 적시 2루타까지 생산했다. 한화가 기다리는 건 이제 ‘100억 FA’의 완전한 부활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