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맏형’ 최형우가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타격감 회복을 위해 훈련 방법까지 바꾸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고 첫날부터 3안타 3타점으로 응답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첫 타석에서 반대 방향 안타를 만들어낸 장면을 반등의 결정적인 계기로 꼽았다.
최근 최형우의 방망이는 다소 무거웠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35타수 6안타) 3타점 4득점에 그쳤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반등이 절실했던 최형우는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모처럼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4회에는 2루타를 날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올 시즌 29번째 멀티히트였다.
그리고 6회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2-2로 맞선 1사 1,3루 찬스. 최형우는 한화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아치를 터뜨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무려 38일 만의 손맛이었다. 최형우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8일 대구 LG 트윈스전이었다. 타점 역시 지난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일 만에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터진 베테랑의 한 방을 앞세운 삼성은 한화를 11-6으로 제압했다.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승을 달렸다.

최형우에게도 간절했던 한 방이었다. 그는 경기 후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요즘 타점이 너무 없어서 최근 계속 감이 안 좋았지만 그때만큼은 꼭 치고 싶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상급 타자의 자리를 지켜온 최형우지만 타격감 회복을 위해 훈련 방법에 손을 댔다.
최형우는 “훈련 방법을 바꿔봤다. 오늘이 첫날인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시즌 끝날 때까지 이 방법대로 한번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훈련 방법을 적용한 첫날부터 3안타에 130m 홈런까지 터졌다. 박진만 감독은 홈런보다 첫 타석에서 나온 안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한화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장타가 나왔지만 첫 타석에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감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첫 타석에서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 이후 타석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사령탑의 분석이다.
박진만 감독은 “아마 첫 타석에 당겨서 안타를 쳤으면 3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고 본다. 첫 타석에 밀어쳐서 안타를 치면서 거기서 감이 좀 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을 때 어떻게 해서든 당겨치는 것보다 밀어치면서 감을 잡을 수 있다. 첫 타석에서 그 부분이 좀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망이뿐만 아니다. 최형우가 삼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삼성으로 돌아온 뒤 선수단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최형우는 주장 구자욱과 함께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구자욱과 함께 선수들에게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계속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최형우와 구자욱이 선수들에게 ‘조금만 이겨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와 구자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분위기가 선수단 전체로 퍼지고 있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설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선수들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8일 만의 홈런과 13일 만의 타점. 부진 탈출을 위해 훈련 방법까지 바꾼 최형우는 변화 첫날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구자욱과 함께 “올해가 우승 적기”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있다. 방망이가 다시 살아난 ‘맏형’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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