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실책 만회 35호포 "죄송합니다"→대투수 1사2,3루 위기 삭제 "서로 퉁쳤다"...이것이 낭만야구 아닌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6.08.16 03: 36

"우리 퉁 쳤다".
대투수와 천재타자가 한 여름 밤 낭만을 주고 받았다. 김도영은 찬스에서 클러치 타격을 못했다. 게다가 송구 실책으로 결정적 실점 위기를 불렀다. 양현종은 개의치 않고 관록투로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더욱 미안했던 김도영이 홈런으로 갚았다. 그러자 양현종이 "우리 퉁 쳤다"며 웃었다.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팀간 14차전이었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노련하게 3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다. KIA 타선도 한 점씩 뽑으며 3-1로 앞섰다. 김도영은 잘 풀리지 않았다. 1회 1사1루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2회 2사1,3루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양현종과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4회초 양현종이 두산 첫 타자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이유찬에게 빗맞은 3루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볼을 잡은 김도영이 아웃에 대한 욕심이 과했는데 1루에 악송구를 했다. 1사2,3루 아찔한 동점위기로 이어졌다. 김도영은 "선배님, 죄송합니다"라고 이례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KIA 양현종./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이 바로 응답했다. 다음타자 김대한을 선채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다. 140km짜리 직구를 과감하게 뿌렸다. 안타면 동점이고, 내야땅볼 또는 외야 플라이면 추격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지만 관록의 투구로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이어 안재석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극복했다.  
양현종은 삼진을 잡은 상황에 대해 "타자(김대한)가 직구를 엄청 잘 쳤다. 그래서 역발상을 했다. 변화구를 던져 외야플라이와 (실점)을 바꾸자고 생각했다. 느낌상 변화구를 노리는 것 같았다. 변화구 노리면 타구가 더 멀리 나간다. 그래서 내가 사인을 내서 직구를 던졌다"며 설명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김도영은 곧바로 한 방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4회말 1사후 타석에 들어서 두산 선발 최승용과 7구 접전을 벌인끝에 몸쪽 142km 직구가 들어오자 벼락스윙으로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4-1로 달아나는 시즌 35호 홈런이었다. 그때 양현종이 김도영을 불러서 뭔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KIA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카스트로의 축하를 받고 있다. /OSEN DB
"도영이가 위기 상황이 되니까 '선배님 죄송합니다'며 미안하다는 표현을 좀 크게 했다. 올해 도영이가 수비에 집중을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위축되지 않을까 했는데 보란듯이 홈런을 치더라. 그래서 불러서 '퉁쳤다'며 농담했다"고 설명했다. 팀은 6-1로 이겼다. 1대투수와 천재타자는 이렇게 교감했다.  이것이 낭만야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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