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도 그렇고 형제 모두 힘이 좋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내야수 박정현의 성장세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장타력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활용도까지 갖추면서 벤치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박정현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인상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한화가 2-8로 뒤진 8회 2사 1,3루. 박정현은 삼성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스리런. 시즌 3호 홈런이었다.

15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박정현의 장타력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동생인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동생도 공 던지는 게 다른 투수들과 다르잖아. 동생도 그렇고 형제 모두 힘이 좋다”고 말했다.
박정현의 매력은 장타력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그 공백을 잘 메우며 사령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박정현이 올해 들어 기량이 많이 늘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노시환이 빠졌을 때 3루수로 나가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이제는 언제든지 기용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꾸준한 준비를 통해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한화 내야진의 활용 폭을 넓혀주는 자원으로 성장한 셈이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전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에게도 계속해서 믿음을 보냈다.
짐머맨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초반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려 먼저 점수를 뽑았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바라봤다.
이날 한화는 중견수 이원석-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문현빈-지명타자 강백호-3루수 노시환-1루수 채은성-포수 허인서-2루수 이도윤-유격수 박정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박준영이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삼성전 등판은 1이닝이 전부다.

김경문 감독은 박준영에게 일단 5이닝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박준영이 지난 등판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오늘도 5회까지 자기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한다”며 “안 던진 투수들도 많고 삼성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안 좋으면 일찍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