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8-1이 8-5로 돌변한 절체절명 순간…이승민, 삼진 하나로 삼성 구했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8.15 12: 38

반드시 막아야 했다.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무너지고 장찬희마저 연속 볼넷을 내주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던 순간. 삼성 라이온즈 벤치가 꺼내든 카드는 좌완 이승민이었다. 그리고 이승민은 단 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중반까지 삼성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서 8-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8회초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7점 차의 넉넉한 리드에서 등판한 사토시가 흔들렸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던 사토시는 이날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박정현에게 스리런까지 얻어맞았다. 사토시는 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 013 2026.05.21 / foto0307@osen.co.kr
8-1이었던 스코어는 어느새 8-5까지 좁혀졌다. 삼성은 사토시 대신 장찬희를 투입했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장찬희가 이원석과 요나단 페라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 장타 한 방이면 한 점 차까지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삼성 벤치는 이승민을 호출했다. 상대는 문현빈. 이승민에게 필요한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였다. 그러나 그 하나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이승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문현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8회를 끝냈다. 한화 쪽으로 넘어가려던 흐름도 동시에 끊어냈다. 삼성은 9회 마무리 김재윤이 리드를 지키면서 8-5 승리를 완성했다. 13일 KIA전에서 4연패를 끊은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화려한 타격쇼도 펼쳐졌다. 구자욱은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강민호는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이재현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21일 포항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T는 오원석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6.05.21 / foto0307@osen.co.kr
하지만 경기 막판 한화의 거센 추격을 끊어낸 이승민의 아웃 카운트 하나 역시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승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자신의 주자가 아니었지만 동료 장찬희가 남겨놓은 주자였기에 더욱 집중했다. 그는 “앞에 (장)찬희 주자였기에 더더욱 막으려고 했다. 어제 제가 실점했기 때문에 오늘은 더더욱 실점하지 않기 위해 좀 더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투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 이승민은 “어제는 제가 너무 오랜만에 던져서 몸이 좀 무딘 감이 있었는데 어제 경기를 던지고 오늘 또 던졌기 때문에 어제보다 좀 더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SSG는 타케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6.06.12 / foto0307@osen.co.kr
위기를 넘긴 뒤에는 동료 사이의 따뜻한 장면도 있었다. 장찬희가 자신의 주자를 막아준 이승민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승민은 “찬희가 고맙고 미안하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공은 포수 장승현에게 돌렸다. 이승민은 “저는 그냥 승현이 형 리드를 믿고 열심히 던졌을 뿐이다. 승현이 형이 리드를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필승조의 가치는 등판 이닝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때로는 아웃 카운트 하나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한다. 7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3점 차로 줄어든 절체절명의 순간, 이승민은 벤치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아웃 카운트 하나로 증명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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