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삼성을 구했던 코디 폰태를 떠올리게 하는 투구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서 책임을 다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최원태는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7월 4일 SSG 랜더스전 이후 무려 41일 만에 시즌 4승을 따냈다.
타선도 든든하게 지원했다. 구자욱은 5타수 5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민호는 이틀 연속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이재현도 홈런을 곁들인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한화를 8-5로 꺾고 4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4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된 최원태는 자신의 공보다 동료들의 도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최)형우 형이 던지기 전에 마음을 편하게 해줘서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승현이 형을 보고 10년 전 이후 입지 않았던 농군(훈련복)도 다시 입어봤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다"며 반등을 위해 마음가짐부터 바꾸려 했다고 털어놨다.
배터리를 이룬 강민호의 존재도 빼놓지 않았다. 최원태는 "(강)민호 형과 전력 분석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준비했던 부분이 경기에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1㎞까지 찍혔다. 그는 "직구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 있게 세게 던지려고 했다. 민호 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꼭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감독도 최원태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최원태가 준비를 잘하고 돌아왔다. 마운드에서 좋은 구위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잘 풀어갔다. 앞으로 등판도 기대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수 강민호 역시 "최원태와 호흡도 좋았다. 경기하면서 서로 잘 맞춰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긴 침묵 끝에 돌아온 승리였다. 그리고 그 승리 뒤에는 초심을 되찾으려 했던 최원태의 다짐과 동료들을 향한 감사가 함께 있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