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다. ‘스페셜 원’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가 무리뉴 감독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고, 2029년 6월까지 유효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로마노는 “무리뉴 감독과 레알 측 변호사들의 승인을 거쳐 모든 합의가 마무리됐다. 무리뉴 감독은 다음 주 레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발표만 남은 단계로 볼 수 있다.

무리뉴의 레알 복귀는 유럽 축구판을 흔들 만한 소식이다. 포르투갈 출신 무리뉴는 FC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빅클럽을 이끌며 세계적인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커리어 초반에는 가는 팀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자신을 ‘스페셜 원’이라 부르며 강한 캐릭터까지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벤피카를 이끌었다. 리그에서 무패를 기록했지만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지 않았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한 성적표였다. 그럼에도 레알은 다시 무리뉴를 불렀다.
이유는 분명하다. 레알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5-2026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놓쳤고,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을 꺾고 우승을 확정하는 굴욕적인 장면까지 나왔다.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라커룸 장악과 팀 분위기 문제가 함께 거론됐다.
레알은 사비 알론소 감독과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젊은 선수단은 재능은 풍부했지만, 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힘은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뉴의 카리스마가 다시 주목받았다.
무리뉴는 레알을 이미 경험한 인물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을 이끌며 라리가 우승과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와 정면으로 충돌했고, 팀 안팎에서 늘 뜨거운 논란을 만들었다. 하지만 레알에 강한 경쟁심과 전투적인 색채를 입힌 것도 사실이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스페인 ‘AS’에 따르면 주앙 트랄량과 페드로 마차도가 수석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벤피카에서 같은 직책을 맡고 있으며, 무리뉴 감독이 신뢰하는 인물들이다.

분석관 로베르토 메렐라도 함께한다. 안토니오 디아스는 체력 코치, 누누 산토스는 골키퍼 코치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리뉴 사단이 그대로 레알에 들어오는 그림이다.
‘AS’는 무리뉴 사단의 업무 방식을 두고 “위계질서와 정반대다. 모든 구성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무리뉴 감독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리더십 속에서도 내부 논의를 중시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물론 물음표도 있다. 무리뉴의 축구가 지금의 레알에 맞을지는 따져봐야 한다. 유럽 최상위권 축구는 더 빠르고, 더 압박적이며, 더 세밀해졌다. 하지만 레알이 지금 원하는 것이 질서 회복과 라커룸 장악이라면, 무리뉴만큼 상징적인 선택도 없다.
레알은 다시 강한 감독을 택했다. 무리뉴도 다시 가장 뜨거운 무대로 돌아온다. 스페셜 원의 두 번째 레알 시대가 시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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