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기다렸던 슈퍼매치는 결국 다시 미뤄졌다. 서울과 수원의 자존심 대결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동안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개최 논의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단순 이벤트 경기가 아니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까지 검토될 정도로 구체적인 방향도 오갔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무산됐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담감이었다. 관계자는 “양 팀 모두 시즌 중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벌전을 추가로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선수단 내부에서는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반응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관계자는 “서울과 수원 양측 팬덤 모두 휴식기 이벤트성 슈퍼매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결국 여러 의견을 종합한 끝에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슈퍼매치는 K리그를 대표하는 최대 라이벌전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경기마다 엄청난 관심과 관중이 몰렸고 K리그 흥행을 상징하는 경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 2024시즌 충격적인 K리그2 강등을 겪으면서 슈퍼매치 역시 멈춰섰다. 이후 3년 동안 팬들은 라이벌전 공백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만큼 이번 논의는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특히 쿠팡플레이 등 외부 기업들도 월드컵 휴식기 흥행 카드로 슈퍼매치 성사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긴 휴식기 동안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콘텐츠가 필요했고 가장 강력한 카드가 서울-수원 라이벌전이라는 판단이었다.
감독 대결 구도 역시 기대를 키웠다.
서울 김기동 감독과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은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전술가로 평가받는다. 두 감독의 첫 맞대결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위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다. 특히 승격 경쟁과 우승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서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슈퍼매치를 추가로 치르는 것이 시즌 전체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팬들이 기다렸던 슈퍼매치는 다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여전히 K리그 최고 흥행 카드지만 그 무게감만큼 쉽게 꺼낼 수 없는 경기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 10bird@osen.co.kr